돼지열병으로 비상인데… 여주 능서면 이장단協 필리핀 해외연수 ‘눈총’

ASF 발생국 방문 부적절 비난
협의회장 “이미 계획됐던 일정”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으로 비상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주시 능서면 이장단협의회가 ASF 발생국가인 필리핀으로 해외 연수를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축산인과 시민 등으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19일 여주시 능서면 이장단협의회 등에 따르면 능서면 이장단협의회 소속 회원과 사회단체장 등 24명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인 필리핀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이들은 이번 해외연수를 위해 시에서 지원하는 이장 수당과 지역농협에서 지급하는 영농회장 수당 등 수천만 원의 연수경비를 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주시와 축산업계는 ASF의 유입 차단을 위해 방역 거점초소와 농가방역초소에서 철통방역에 나서는 상황에서 이장단 ASF 발생국가 방문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항진 시장을 비롯한 시 공무원들은 인근 충북과 강원지역에서 유입되는 사료차량과 가축수송차량, 생축, 가축분뇨 등 위험요인 사전 차단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을 정도로 행정력을 쏟아 붓고 있는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여주 이장단 해외 연수는 능서면 이장단협의회 외에도 점동면과 가남읍 등에서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주시 축산인 관계자는 “여주지역 이장들이 그동안 돼지열병 예방을 위해 노력해온 것은 다 알고 있다”며“하지만 해외연수를 하면서 돼지열병 발생국을 선택한 것은 바람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능서면 이장단협의회장은 “이번 연수 일정이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돼 있었고, 당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서 확산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필리핀을 방문하게 된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 이장단은 방역초소 지원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이번 연수를 준비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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