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어린 아들과 함께 마트에서 우유와 사과 등을 훔친 30대 가장 사건(본보 12월 16일자 8면 보도)과 관련, 이들 부자에게 국밥을 사준 경찰들이 표창을 받는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지난 10일 마트에서 식료품을 훔치다가 붙잡힌 A씨(34)와 그의 아들 B군(12)에게 국밥을 사준 인천 중부경찰서 영종지구대 이재익 경위(51)와 김두환 순경(34)에게 각각 민갑룡 경찰청장, 이상로 인천경찰청장 명의의 표창을 주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와 B군은 지난 10일 오후 4시께 인천시 중구 한 마트에서 우유와 사과 6개 등 식료품 1만원어치를 훔치다가 마트 직원에게 적발, 경찰에 넘겨졌다.
마트 대표는 출동한 경찰과 함께 A씨의 사정을 듣고는 선처를 결정했다.
택시기사로 일하던 A씨가 당뇨병 등으로 6개월동안 일을 하지 못했고, 4명의 가족이 임대주택에서 지내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연을 들었기 때문이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이 경위 등은 이들 부자를 훈방조치 하기로 한 후 인근 식당에서 국밥을 사줬다.
이후 이 경위가 언론과의 인터뷰 중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화제를 모았고, 부자에 대한 도움의 손길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도 16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들 부자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장발장 부자의 얘기가 많은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줬다”며 “흔쾌히 용서해 준 마트 주인, 부자를 돌려보내기 전 국밥을 사주며 눈물을 흘린 경찰관, 이어진 시민들의 온정은 우리 사회가 희망이 있는 따뜻한 사회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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