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포천하수종말처리장 악취개선 사업 사실상 백지화

덮개 재질 선정을 놓고 논란(본보 2018년 10월21일자 15면)이 있었던 부천굴포하수처리장 악취 개선사업이 인근의 대장지구 3기신도시 지정에 따른 전반적인 재검토로 백지화 위기에 놓였다.

22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벌말로에 위치한 굴포하수처리장의 악취 개선을 위해 240억여 원(국비 120억, 도비 60억, 시비 60억(부천시 52%, 인천시 48%)의 예산을 투입해 탈취기에서 발생하는 악취방지 저감시설과 수조 등을 덮는 악취 개선공사를 2021년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국토부의 3기 신도시 발표로 계양지구 남동쪽과 대장지구 북서쪽 경계 사이에 위치한 굴포하수종말처리장과 자원순환센터의 존치 및 이전이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굴포하수처리장 악취 개선사업도 중단된 상태다.

이 같은 대장지구 신도시 지정에 따라 당초 계획되어 있던 하수종말처리장의 악취개선사업은 설계가 중단된 채 사실상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아 수억 원이 투입된 설계용역비만 낭비한 꼴이 된 셈이다.

이에 대해 시는 대장지구 3기 신도시 시행자인 LH가 굴포하수처리장 악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현재 택지지구내 대체부지를 마련하고 전면 지하화할 것을 요구하는 등 하수종말처리장과 자원순환센터의 이전 등 처리방안을 놓고 LH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LH가 기존 하수처리장의 상부를 덮고 30만㎡ 규모의 멀티스포츠센터로 조성하는 방안과 자원순환센터를 지하화해 체험학습장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시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하수종말처리장의 악취방지 저감시설과 수조 등을 덮는 악취개선공사의 설계용역이 대장지구의 신도시 지정으로 중단된 상태”라면서 “하수종말처리장과 자원순환센터의 멀티스포츠센터 조성이나 지하화에 대해 협의 중이며 내년에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산 낭비 부분에 대해서는 “악취개선공사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중단될 상황이지만 신도시 지정으로 시비를 투입해야 할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에산낭비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는 지난 2017년 말부터 5억7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덮개 재질을 알루미늄으로 결정하는 등 설계용역을 진행해왔는데, 이 덮개 재질 선정과 관련해 덮개 재질의 견적이 적게는 28억여 원에서 100억여 원의 차이를 보여 의혹과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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