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문학 현재로 소환 재조명
‘철조망 속의 파라다이스’ 등
작품 의미와 가치 알릴 것
“박석수는 이미 오래전에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미군기지 주변인의 삶과 우리에게 미군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묻고 문제를 제기했던 그의 문학은 주한미군(기지)이 평택으로 집결이 완료된 현재에 더 의미가 있다.”
박석수기념사업회 우대식 회장(55)의 말이다. 박석수(1949~1996)는 송탄(평택) 출신의 시인이자 소설가였다.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한미관계와 소외의 문제’였다. 미군기지가 있는 송탄의 시인(소설가)답게 자전적 성격이 강한, 기지촌의 부조리한 삶을 생생하고도 강렬한 필치로 그려냈다.
그러나 박석수는 사후(死後) 중앙문단은 물론 고향에서조차 기억하지 않는(혹은 못하는), 잊혀진 존재였다.
우대식 회장은 박석수를 다시 현재로 불러들인 주인공이다. 시인이자 문학박사인 그가 요절한 박석수가 남긴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누구보다 먼저 알아봤다. 2005년에 발간한 『죽은 시인들의 사회』에 수록된 ‘철조망 속의 파라다이스’ 글은 박석수를 알리는 신호탄과 같았다. 특히 박석수 시집 3권을 하나로 묶어 펴낸 『십자가에 못 박힌 한반도』 해설 ‘쑥고개의 悲歌-박석수론’은 국내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박석수 문학평론의 길을 열어젖힌 것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이구동성으로 ‘주한미군 평택시대가 열렸다’고 말하는 시대가 됐다. 박석수 문학의 현재적 의미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우대식 회장은 “박석수는 시와 소설, 두 가지 장르의 문학을 통해 기지촌 문학의 정점을 이룬 특별한 케이스의 작가”라면서 “미군기지 평택 집결과 미국과 대한민국의 위상을 새로 정립하는 시점에서 박석수 문학을 살펴보는 일은 평택의 미래를 다시 계획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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