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인라인롤러경기장 이용객 ‘뚝’… 애물단지

성수기 하루평균 10여명 찾아
개장휴업… 市, 대체시설 고심
개발제한 묶여 대안마련 한계

안양시가 150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안양인라인롤러경기장’이 수년째 시민들의 외면 속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안양인라인롤러경기장 모습. 박준상기자
안양시가 150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안양인라인롤러경기장’이 수년째 시민들의 외면 속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안양인라인롤러경기장 모습. 박준상기자

안양시가 160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안양인라인롤러경기장’이 수년째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하면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기장 활성화 및 대체 시설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인데, 해당 부지가 개발 제한으로 묶여 있어 사실상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31일 시에 따르면 비산동 소재 안양인라인롤러경기장은 지난 2004년 개정된 국제롤러연맹 규정에 따라 조성된 국제규격의 인라인롤러경기장으로, 사업비 163억 원(도비 10억 원, 시비 152억 원)이 투입돼 지난 2006년 5월12일 개장됐다. 인라인롤러경기장의 대지면적은 2만8천156㎡이며 현재 사단법인 부흥스포츠클럽이 위탁해 운영 중이다.

이런 가운데 해당 인라인롤러경기장이 개장 초 개최된 ‘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이후 이렇다 할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다 종목 인기 하락 등의 이유로 시민들의 발길까지 끊기면서 대안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실제 2019년 인라인롤러경기장 이용 현황을 보면 1월부터 11월까지 강습인원 포함 총 4천232명이 경기장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돼 하루 평균 이용객이 13명에 그쳤다. 겨울철을 제외한 성수기에도 하루평균 17명 정도로 이용률이 저조한 실정이다.

시민 A씨는 “종목에 대한 인기가 감소하면서 대형 인라인경기장이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며 “덩치만 클 뿐 이용률은 동네 공원에 있는 인라인장보다도 못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안양시의회 이호건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06년 9월 세계인라인 경기대회 개최 이후 국내대회를 몇 차례 치뤘으나 2016년 이후로는 세계, 전국 단위의 종합경기대회를 개최한 적이 전무한 상태”라면서 “현재 시민 이용률도 저조한 상황으로 시민 모두가 이용 가능한 체육시설로 대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이용률이 저조해 세계대회 개최 이후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안양시민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는 있지만 개발제한에 묶여 있어 대안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양=한상근ㆍ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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