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폐원 안 된다” 용인지역 학부모들 반발

16년간 좋은 평가 받았지만
2022년 문닫기로 결정내리자
교구 “성당자체 운영 어려워”

▲ 폐원 예정인 용인 어린이집
▲ 폐원 예정인 용인 어린이집

용인시 처인구의 한 성당 내에 있는 어린이집이 폐원키로 해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좋은 어린이집으로 정평이 나 있는 시설임에도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재단 측의 결정만으로 폐지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1일 A성당과 B어린이집 학부모 등에 따르면 용인시 처인구 A성당 내에 있는 B어린이집으로 지난 2003년 천주교 수원교구 재단법인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어린이집 인가를 받았다.

이후 꾸준히 지역사회의 좋은 어린이집으로 학부모들에게 인정을 받았던 이 어린이집은 현재도 1년을 넘게 대기해야 들어갈 정도로 지역사회의 신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최근 A성당 측이 해당 어린이집을 오는 2022년 2월에 폐원을 통보하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학부모들의 의견이 배제됐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한 학부모는 “대한민국이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자 각고의 노력을 하는 이때 모범적으로 운영되는 우수 어린이집을 재단의 결정만으로 폐원하는 행태는 국가방침에도 어긋난다”면서 “만약 폐원이 된다면 지역사회에도 부정적인 사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지역사회에 좋은 어린이집으로 정평이 나 있어 폐원에 반대한다”며 “폐원과 관련해 수차례 면담신청을 했지만, 학부모들과 이야기조차 하지 않으려고 하는 성당 측의 행동에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A성당 관계자는 “성당은 보육기관이 아닌데다가 사고가 나면 그 책임을 모두 성당이 지게 된다”면서 “폐원과 관련해서는 수원교구에서 결정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천주교 수원교구 관계자는 “해당 어린이집 시설에 개ㆍ보수 문제로 예산을 투입하기도 어렵고 성당 자체에서도 운영하기 어렵다고 보여진다”며 “2년간의 유예기간을 두었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도 운영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용인=강한수ㆍ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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