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새해 아침

연애편지처럼 소리 없이

눈이 온 새해 첫날

깨끗한 눈을 보니

발자국을 남기고 싶어진다

하나, 둘, 셋, 넷,

빙 돌려가며 찍은 꽃무늬 발자국에

향기가 고인다

흰 도화지에 그린 자화상,

A4 용지에 써내려간 계획처럼

손 타지 않은 한 해를 열며

숫눈 위에 발자국을 찍는다

사랑이 시작되었다

최대희(본명 최정희)

평택 출생. 1999년 작품활동 시작. 시집 <치즈사랑>‚ <선물>‚ <그리움은 오솔길에 있다> 가곡 <그대에게 가는 길>경기문학인 대상‚ 경기시인상‚ 농촌문학상 등 수상 국제PEN한국본부 평화작가위원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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