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아침 ]들국화

옛집 대문 밖에는

어머니를 닮은

작은 꽃밭

해마다 이맘때면

화단을 덮으며

들국화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자식을 보듬듯

어루만지며

말없이 속삭이던 어머니

올해도 작은 꽃밭 가득

씨를 뿌리지 않아도

피어난 들국화

주인 없는

텅 빈 그리움만

가만히 곁으로 들어온다.

 

 

정의숙

<한국시학>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시인마을> 동인. 한국경기시인협회 사무차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