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걸포초등학교, 학생이 주도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이색 졸업식

김포 걸포초등학교(교장 권선란)는 최근 학생이 주도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이색 졸업식을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올해 9회째를 맞는 졸업식은 특별히 더 많은 가족이 함께할 수 있도록 토요일에 열렸으며, 가족석을 마련해 졸업생들이 그동안 사랑으로 키워주신 부모님이 함께 앉을 수 있도록 했다.

5학년 난타부 후배들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걸포초의 자랑인 락밴드(아리나) 6학년 학생들의 졸업공연으로 졸업식의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지난해 5학년 학생 9명으로 구성된 신생 심화동아리인 난타부는 선배들의 졸업을 축하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연주했다. 김포시 행사에도 초청돼 공연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락밴드 아리나는 졸업생들의 앞날을 밝혀주기 위한 곡으로 ‘해야’를 노래했다. 5학년 난타부 정소율 학생은 “공연 연습으로 손에 물집이 잡혀서 아팠는데 오늘 공연을 하고 나니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졸업장 수여 후 졸업생들이 직접 만든 청소년드라마를 상영했다. 1년 동안 진행했던 문화예술교육을 바탕으로 20년 후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는 내용이었다. 6학년 학생들과 담임교사들의 노고가 가득 담긴 이 드라마는 졸업식의 꽃이 됐다.

이어서 지금까지 키워주신 부모님께 직접 만든 상장을 낭독해 수여하고, 부모님은 자녀들에게 사랑의 편지를 전해 서로에 대한 사랑을 느끼는 따뜻한 시간을 가졌다.

졸업식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졸업하는 아이와 함께 앉아서 식에 참석하니 좀 더 진지해지고 더 뜻깊어지는 것 같다”며 “집에서는 마냥 어린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졸업 가운을 입고 학사모를 쓰고 졸업식을 하는 모습을 보니 매우 흐뭇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권선란 교장은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학교와 졸업생, 가족이 함께한 졸업식은 졸업생과 가족, 선생님들 모두에게 의미 있는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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