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하나센터 허용림 사무국장 “지역사회 녹아든 北이탈주민 보면 큰 보람”

20년전 평택YMCA서 일하며
주민과 동아리·봉사로 소통 기회
이탈주민들 든든한 동반자 역할
몸·마음 건강한 지역정착에 온힘

▲ 허용림 국장1

2020년 새해 설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때쯤이면 마음은 벌써부터 고향에 갈 설렘으로 들떠 일이 손에 잡히지 않기 마련이다. 하지만, 명절에 더욱 쓸쓸한 사람들이 있다. 북한이탈주민이다.

경기남부하나센터 허용림 사무국장(43)은 외롭게 떠 있는 섬처럼 의지할 곳 없는 북한이탈주민에게 든든한 동반자다. 경기남부하나센터가 추진하는 북한이탈주민의 올바른 지역정착을 돕는 모든 사업의 중심에 그녀가 있다.

평택YMCA가 운영하는 경기남부하나센터는 통일부가 지정한 북한이탈주민 전문기관으로 화성ㆍ오산ㆍ평택ㆍ안성 4개 시에 거주하는 2천700여 명의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을 돕고 있으며, 오는 7월 출범 10주년을 맞는다.

허 국장은 23살, 대학교 4학년 2학기 때 평택YMCA 간사로 일을 시작해 올해까지 만 20년 동안 한 길을 걷고 있는 시민사업의 베테랑이다. 전국 최고 경기남부하나센터의 북한이탈주민 지원사업 업무 총괄을 그녀가 맡게 된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허 국장은 일하는 보람으로 “심리적으로 아파서 안정을 찾지 못했던 북한이탈주민들이 건강하게 회복되고 일자리를 찾거나 사업장을 마련해 지역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는 일”을 꼽았다.

하나센터 출범 10년을 맞는 허 국장의 시각도 크게 변했다. 허 국장은 “초기에는 북한이탈주민이 우리나라와 지역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그것 못지않게 그들을 바라보는 시민의 냉랭한 시선과 생각이 변해야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허용림 국장은 “무엇보다 북한이탈주민과 지역사회 시민이 서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센터는 이것을 위해 북한이탈주민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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