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경기도 출신 ‘농협중앙회장’ 당선… 경기농협 위상 강화 ‘기대감 UP’

그동안 규모 비해 인사·예산 등 상대적 불이익 ‘홀대론’
조합원들 향후 특혜 아닌 공정한 경쟁 기회 부여 바람

사상 첫 경기도 출신 농협중앙회장이 당선됨에 따라 지역에선 경기농협의 위상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제24대 농협중앙회장선거에서 신임 회장에 당선, 앞으로 4년간 농협을 이끌게 됐다.

역대 처음으로 경기도 출신 농협중앙회장이 배출되자 지역 농민과 농협 직원들 사이에서는 홀대론을 이겨내고 추락한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는 의지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경기농협은 여신, 예금 등 사업 규모가 전국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등 가장 큰 사업장임에도 불구, 지역 출신 중앙회장이 없어 인사와 예산 등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홀대론’이 일어왔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12월 단행된 농협중앙회 경영진 인사에서 전 경기지역본부장이 이례적으로 승진 명단에서 제외되고, 중앙회 부장급 인사에서도 경기도 출신 명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농민들 사이에서는 농협중앙회장 선거 영향 탓에 경기농협이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는 경기도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세(勢) 결집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도 들끓었다.

이 같은 설움 속에 경기 농민의 숙원인 ‘경기도 출신 회장’이 배출되면서 변방 아닌 변방 취급을 받아왔던 경기농협이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지역 출신 회장 당선에 특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아닌, 앞으로는 홀대 없이 공정한 경쟁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람도 더해지고 있다.

지역의 한 농협 조합원은 “선거를 앞두고 경기지역 후보 단일화가 되지 않아 걱정이 컸는데, 드디어 농민들의 숙원이 풀려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라며 “이번 기회에 경기농협이 그동안 위축됐던 위상을 되찾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역의 한 농협 관계자는 “경기도 출신의 회장이 당선됐다고 경기농협이 특혜를 받는 일은 있어도, 있어서도 안 될 일”이라며 “다만,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을 보장받아 그동안 일었던 지역 홀대론이 사라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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