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터넷에서는 이른바 '택배 갑질' 사건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잠잠했던 사건은 다시 흉흉한 소문이 더해져 회자되고 있다.
지난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작년 말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한 사건이 재차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른바 '택배 갑질'로 불리는 사건으로, 고객이 택배 기사에게 착불비 3천원을 일부러 늦게 주고 친절하지 않다며 지속적으로 컴플레인을 걸었다는 내용이었다.
지난해 11월 12일, 아빠의 택배일을 돕고 있다는 20대 여성 A씨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한 고객이 착불비와 관련해 "불쾌하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아빠가 계속 사과를 했지만, 이 고객은 문자 메시지로 계속 인격을 모독했다고 밝혔다. 결국 A씨가 직접 이 고객을 찾아가 고개를 숙였고, 사건은 그렇게 끝나는 듯 했다.
문제는 이같은 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하면서 커지기 시작했다. 누리꾼들은 고객 B씨에게 공분했고, 온갖 악성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자신을 B씨라고 밝힌 누리꾼은 법적 대응을 언급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오히려 B씨 부녀가 불친절했다고 맞섰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은 오히려 누리꾼들의 화를 키웠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다시 글을 올려 "저 하나로 인한 피해가 온전히 아빠께 돌아가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아빠가 갑자기 분실신고 등으로 바빠졌고, 컴플레인이 쇄도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컴플레인이 누적될 경우 재계약에 문제가 있기 때문. A씨는 "(글을 올린 건) 나쁜 의도는 전혀 없었다. 위로만 받고 싶었을 뿐"이라며 자신을 응원해준 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건넸다.
그렇게 시간이 약 3달여가 흐른 지난 10일, 인터넷에는 단체 대화방 속 메시지 내용들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 단톡방에서는 누군가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해당 대화를 공개한 글쓴이는 '택배 갑질' 사건의 A씨가 아닐까 추측하며 안타까워했다.
글쓴이는 "정황상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맞다고 하시는데, 저도 이 사건이 재조명돼 명백히 밝혀지길 원한다"며 추가 글을 통해 "저도 답답하지만 기다리고 있다. 저도 제발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라며 추후 관련 내용을 다시 전하겠다고 예고했다.
누리꾼들은 대체로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제발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면서도 고인에 대한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더불어 B씨에 대한 분노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정말 슬프고 안타깝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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