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지질학적 가치ㆍ평화 메시지 담긴... 지리ㆍ문화적 요충지"
“한탄강 국가지질공원, 지질학적 가치와 평화 메시지, 민관의 노력 전달할 수 있는 지리ㆍ문화적 요충지”…사이토 세이치 일본지오파크네트워크 사무국장ㆍ고바야시 키이치 홋카이도지도주식회사 대표이사 사장 인터뷰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의 가치는 화산지형의 지질학적 가치 이외에도 북한 인접지역의 지리적ㆍ문화적 가치와 민관 협력의 노력이 담긴 의미가 매우큽니다”
지난 14일 본보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사이토 세이치 일본지오파크네트워크 사무국장(54)과 고바야시 키이치 ㈜홋카이도지도 대표이사 사장(58)은 다음달 말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 가능성을 높게 점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이들은 오는 9월 제주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 지오파크 국제회의를 위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앞두고 있는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의 가치와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자 방문했다.
이들은 지질학적 가치로 고대에 마그마가 분출돼 주상절리 등 협곡을 이뤄 뛰어난 절경을 갖춘 점과 다양한 종류의 암석이 가득한 점을 매력포인트로 꼽았다. 이어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이 ‘평화의 메시지’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이토 사무국장은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은 북한과 인접해 있으며 강 줄기도 북한과 이어져 이들 간의 관계를 무시할 수 없다”라며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지질학적 가치와 지리적 위치를 통해 북한과의 평화무드를 조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토 사무국장과 고바야시 사장은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 이후에도 민관이 함께 해야할 일도 강조했다. 이들은 꾸준한 교육이 공원 가치 유지 및 증대에 도움이 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고바야시 사장은 “현재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이 하고 있는 지질공원해설사 양성과 관련 교육은 장기적으로 볼 때 공원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할 것”이라며 “일본에서도 지질공원을 넘어서 각 지역에서 지도와 VR을 활용해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를 이해하는 교육이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례로 ㈜홋카이도지도가 소니사와 협업해 제작한 3D 프로그램은 캐릭터가 지도 속 각 지역을 넘나들며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어떤 시설과 자연 환경이 조성돼 있는지 알 수 있게 만들었다. 그는 “앞으로는 지도와 VR을 이용해 직접 가지 않고도 관광이 가능한 시대가 올 것”이라며 “시대 변화에 맞춰 이방인이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공원을 즐기고 알아갈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이토 사무국장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아름다운 경치에 이야기만 곁들여진 게 아닌 지역 주민이 공원을 향한 꾸준한 관심과 애정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며 “공원의 가치 유지에는 자연 보호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데 관심 유지 측면에서 꾸준한 교육을 해 나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편, 일본지오파크네트워크는 전 세계 38개국 140개 지질공원(지오파크)의 일본 지부로 일본 내 44개 지오파크와 함께 지역자원의 보전과 지역주민의 의식향상에 힘쓰고 있다. ㈜홋카이도지도도 지난 1957년에 설립돼 ‘지오파크와 지도가 서로의 가교로’를 슬로건으로 표방하며 지도제작 기술을 토대로 지질공원 조성에 기술 지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두현ㆍ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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