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등 국내 연구진이 혈액검사로 당뇨병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를 규명, 당뇨 위험도가 높은 환자를 미리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성희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조남한 아주대학교병원 예방의학교실 교수, 구유정 충북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등 공동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 안성 코호트 자료를 토대로 40세 이상 성인 912명의 데이터를 연구한 결과, 염증성 사이토카인(Cytokine)이 당뇨병 발생에 관련이 있다고 1일 발표했다.
사이토카인은 세포에서 분비돼 신체의 면역 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하는 신호물질로, 특정 사이토카인은 염증을 유발해 과다 분비되면 급성 및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연구팀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레티놀결합단백질-4(RBP4)’가 증가하면 정상인에서 당뇨병으로의 진행이 5.48배 증가했고, 반대로 항염증 사이토카인인 아디포넥틴이 감소하면 정상인에서 당뇨병으로의 진행이 3.37배 증가함을 확인했다.
또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레지스틴’이 증가하면 당뇨병 전단계에서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3배 가까이 증가시킨다는 사실도 함께 확인됐다.
최성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른 만성 합병증 관련 사망 및 이환이 점차 늘고 있어 당뇨병의 발생을 예측하기 위한 바이오마커는 중요하다”며 “이번 결과를 활용해 적극적인 당뇨병 예방 조치를 하고 당뇨병으로의 이환을 예방, 의료비 부담 경감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미국내분비학회(ENDO) 공식 저널로 내분비 분야 권위지인 임상 내분비학·대사 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11월호에 소개됐다.
성남=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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