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지역 코로나19 첫 확진자 동선에 대한 보건당국의 부실한 공개로 시민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보건당국과 시민들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지난 8일 오전 9시께 안성시 당왕동에 거주하는 A씨(69ㆍ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보건당국은 A씨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여 시 홈페이지에 동선을 공개한 후 시민에게 안전수칙을 당부하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특히 보건당국은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6일까지 회사 출ㆍ퇴근 시 자가용을 이용하고 3월 2일부터 6일까지의 동선을 CCTV로 확인한 결과 접촉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본보 취재 결과 수일 전 천안시에 사는 A씨의 아들 부부와 손자, 이모 등이 안성에 거주하는 A씨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A씨의 며느리는 천안시에서 무증상인 상태로 안성을 방문했으며, 이후 천안에서 코로나19 검체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결국, 며느리와 접촉한 A씨도 코로나19 감염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A씨의 동선이 사전에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와 충남도 간 정보공유 등 협업이 없었다는 셈이다.
본보가 A씨의 동선 일부을 파악한 결과 3월 2일부터 6일까지의 접촉자가 없었다는 보건당국의 조사결과에도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다. A씨가 회사에 출ㆍ퇴근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3명을 포함한 6명이 차량 한대에 승차한 접촉자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행적이 홈페이지에 공개되지 않으면서 시민들은 이들이 5일간 회사와 주거지 등에서만 머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A씨와 차량에 동승했던 B씨는 “현재 외국인 직원과 자가격리된 상태다”며 “모두 마스크를 쓰고 근무한 만큼 하루속히 코로나가 종료되길 바랄뿐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 관계자는 “확진자 A씨와 차량에 함께 탔던 동승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안전수칙을 지켰기 때문에 접촉자가 아니며 동선을 공개할 수 없는 입장이다. 다만 차량 동승자 전원은 현재 자가격리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자가격리 중인 이들은 현재 무증상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확진자 A씨의 남편과 차량 동승자 1명 등 모두 2명은 이날 검체를 채취해 10~11일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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