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티슈·여성용품 유입에 의정부하수처리장 ‘골치’

휴지통 사라지면서 변기에 버려
분해 안되고 수질악화 주범으로
지난해 발생 스크린 고장만 6건
펌프장 수리비 3천400만원 달해

변기에 버린 물티슈 및 여성용품이 의정부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오수에 섞여 들어오면서 처리장 침전지의 협잡물을 걸러주는 스크린 고장을 일으키고 방류수질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돼 비상이다.

10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최근 지어진 아파트를 비롯해 단독주택은 정화조가 없어 화장실 오수가 하수관로를 통해 하수처리장으로 바로 유입된다. 이들 오수는 의정부시 하수처리장 1, 2, 3 처리시설에 각각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협잡물(모래, 이물질)이 걸러진 뒤 불순물을 침전, 분리시키는 등 과정을 거쳐 방류된다. 의정부에서 걸러지는 협잡물만 1일 1t 정도다.

이 중 변기에 버린 물티슈, 여성용품 등이 유입펌프에 흡착돼 스크린 작동을 느리게 하거나 멈추게 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발생한 스크린 고장만 6건이고 이를 포함한 중계 펌프장 수리비만 3천400여만원이 들었다.

설상가상으로 물티슈 및 여성용품은 플라스틱과 방부제 성분이 잘 분해되지 않으면서 방류수질을 악화시키는 주요요인으로 지목돼 환경학계 주요 연구과제가 되고 있다.

시는 이와 함께 음식물쓰레기 처리과정서 발생하는 음식물 폐수도 수질악화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음식물 폐수는 질소함유량, BOD 등 오염부화량이 일반하수보다 높다.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의정부시 자일동 환경자원센터 (음식물류 폐기물 자원화시설)에서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음식물 폐수만 1일 160~170t에 이른다.이에 시는 급식인원에 맞게 음식을 조리하고 덜어서 먹거나 남기지 말도록 홍보하고 있다.

노성철 의정부시 물자원재생과장은 “화장실에 휴지통이 사라지면서 많은 물티슈, 여성용품이 하수관로를 타고 처리장으로 직접 들어오고 있다”면서 “물티슈와 여성용품은 분해되지 않는 데다 스컴을 형성하고 호기조 분해를 방해하는가 하면 처리장 기계설비의 고장의 원인이 돼 골칫거리다. 분리해 처리하는 시민의식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1일 20만t의 공공하수처리시설과 1일 1만6천t의 낙양 공공하수처리시설 등 2개 하수처리시설을 운영 중이다. 1일 평균 15만9천493t이 유입돼 처리하고 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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