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 1주년 ‘파주시 천원택시’ 주민 일상을 바꾸다… 주민 만족도 95% 호평

파주시 적성면에 거주하는 K씨(67ㆍ자장리)는 지난 17일 급작스런 복통 때문에 1시간 거리인 문산읍 소재 병원을 가기 위해 주저없이 콜택시를 불렀다. 자장리는 도심과 떨어진 자연마을이어서 웃돈을 줘도 택시기사들이 기피하는 교통 사각지대다. 하지만 ‘천원택시’를 불러 교통비도 줄이고 장염을 치료했다. K씨는 “천원택시가 없었으면 병원가기가 힘들었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만족해했다.

파주시가 지난해 4월 1일부터 적성면, 법원읍, 탄현면 등 대중교통수단이 취약한 주민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수요응답형 공공형 택시(파주시 천원택시)의 주민 만족도가 95%에 이르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파주시 천원택시’는 이용 주민이 사전에 등록한 전화번호로 콜센터에 전화하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택시가 배차돼 1천 원(이용자 부담)으로 이동할 수 있는 제도다.

앞서 시는 도농복합도시로 면적이 넓고 농촌지역은 인구가 산발적으로 분포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점을 착안, 지역 자원인 브랜드콜과 연계해 천원택시 운영 전용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했다.

운행 방식도 운행지역 마을 주민이면 남녀노소 누구나 365일 연중무휴로 하루 2회,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시 전체 771대(개인 526대ㆍ법인 245대)의 택시가 천원택시 운행에 참여하고 있다.

천원택시 시행 1년을 맞아 이용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작년 말 기준 적성면 등 30개 마을, 2만 7천400여 명의 주민이 하루 33.3명에서 많게는 191.3명이 이용했다. 콜 건수도 총 2만 8천430건 중 2만 7천392건이 배차돼 96.3%라는 높은 배차 성공률을 보였다.

천원택시 이용 목적으로는 병원 진료(44%)가 가장 많았으며 장보기(22%), 환승(15%), 모임 참석(11%), 행정복지센터 방문(8%) 순으로 나타났다. 또 천원택시 이용으로 달라진 점은 정기적인 병원 진료 가능(41%), 생활 편리(32%), 복지ㆍ문화혜택(15%), 환승 용이(20%) 순으로 조사됐다.

천원택시 운행으로 주민의 일상이 달라지는 등 좋은 반응을 얻자 시는 다음 달 천원택시 희망마을 1차 평가를 실시하고, 5월 중 천원택시 운영위원회를 열어 추가 운행마을을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에 맞춤형 교통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도입된 천원택시가 교통불편 해소를 넘어 지역주민의 건강, 생활, 복지, 문화 혜택 등 삶의 질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시행 2년차를 맞아 이용만족도를 더욱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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