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서해수호의 날… 잊지 말아야 할 호국영웅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여럿이 힘을 합해서 함께하면 혼자 하는 것보다 힘이 나고 쉽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요즘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이러한 일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어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적셔주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종교계, 기업체 종사자뿐만 아니라 식당 주인 등도 십시일반 성금을 모으거나 마스크나 손 소독제를 구입해 우리 주변의 사회취약계층과 대구ㆍ경북지역 지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 더욱이 국가보훈처가 나라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하신 생존 애국지사와 중상이 국가유공자 등을 대상으로 ‘마스크 우편배달’이 잔잔한 감동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

이처럼 국가적 위기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우리는 멀게는 일제시대 3ㆍ1만세운동, 가깝게는 IMF 금모으기운동 등 국민의 자발적 힘으로 난관을 헤쳐나간 역사를 기억한다. 이달에는 3ㆍ1절과 3ㆍ8민주의거 기념일, 3ㆍ15의거 기념일, 천안함 폭침(3월26일) 그리고 서해수호의 날(3월27일)이 있다.

이에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서해수호 호국영웅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다시 한번 되새기고자 한다. 2002년 6월29일 서해 북방한계선 NLL을 침략해온 북한군에 맞서 대한민국의 서해와 전우를 구해 낸 호국영웅들이 있었다. 그는 바로 윤영하 소령과 그의 장병들이다. 2002년 당시 서해에서 우리 해군 고속정 참수리357호 정장이었던 윤영하 소령은 자신의 목숨보다 전우들의 목숨, 그리고 조국을 먼저 생각하고 빗발치는 포탄과 불길 속에서 25분간의 치열한 교전 끝에 NLL을 사수하고 우리 영토를 지켜냈다.

18년이 지난 지금도 조국을 구하고자 위국헌신의 정신을 발휘한 윤영하 소령과 그의 장병들은 대한민국 참 군인의 표상으로 우리 가슴에 영원히 남아 있다. 해군은 2007년 참수리 고속정을 대체한 차기 고속함 1번함을 ‘윤영하함’으로 명명, 실전에 배치하여 그의 보국정신의 공로를 기리고 있다.

오는 3월27일은 제5회 서해수호의 날이다. ‘서해 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2002년 6월29일ㆍ6명 전사)과 천안함 폭침(2010년3월26일ㆍ46명 전사 및 1명 순직), 연평도 포격(2010년11월23일ㆍ2명 전사) 등 북한의 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고 온 국민의 안보의식을 북돋으며 국토수호 결의를 다지고자 지정된 정부기념일이다. 서해수호의 날이 3월 넷째 금요일로 지정한 이유는 북한의 서해 도발 중 우리 군의 희생이 가장 많았던 천안함 폭침일(2010년 3월26일)을 기준으로 법정기념일로 정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6년부터 서해수호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거행해 왔다. 특히 올해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사건 10주기가 되는 해인 만큼 국민적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국립대전현충원에 모셔져 있는 제2연평해전ㆍ연평도 포격 합동묘역과 천안함 묘역을 찾아 55용사들의 위국헌신을 기억하고 고귀한 나라사랑 정신을 이어받자. 그리고 자식을 조국에 보내고 슬퍼하는 서해수호 유족들에게 따뜻한 위문과 함께 위로의 마음을 전했으면 한다.

경기남부보훈지청에서도 서해수호 55용사에 대한 추모하고자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이벤트 참여 신청자를 대상으로 천안함 다이어리 스티커 인증샷 캠페인을 전개하고, 서해수호 용사에게 띄우는 편지쓰기 및 릴레이 사진전 개최, 55용사의 이름을 적은 카드섹션을 55명의 학생이 들고 한 명씩 이름을 부르는 롤콜 행사를 진행한다.

정병천 경기남부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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