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코로나가 바꾼 4월의 학교

새 학기의 설렘과 기대로 가득 찬 학생들로 시끌벅적하고, 정신없이 돌아가야 할 학기 초이지만, 현재 학교는 적막하여 체감 계절은 아직도 2월에 멈춰 있다.

코로나 19로 교육부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기로 했다. 사상 첫 4월 온라인 개학이다. 학교는 학사일정, 수업 일수, 수업 진도 및 평가 등의 문제부터 취업, 진학 등 학생들의 진로 등으로 혼란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는 무엇을 준비하고 실천해야 할까?

첫 번째로 무엇보다 코로나 19 예방 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안내하고, 비상연락체계를 수립하여 이상 징후 발생이나 확진 등의 인원 파악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이 혹시라도 PC방이나 노래방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지 않도록 안내할 필요도 있다.

또한, 교육청과의 소통을 통해 학교 운영과 학생 지도를 위한 공통 지침을 기반으로 학습과 학사일정에 대한 방안을 수립하고 학생들에게 빠르게 전달함으로써 가짜 정보로 인한 정보 왜곡을 차단하고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로 학생의 수업 결손 보충을 위한 학습 지원 방안을 제공해야 한다. 현재 학교 홈페이지, EBSi, 에듀넷, 구글 클래스 등 다양한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도입되어 학생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교사는 학생들의 효과적인 학습을 지원하고 학습 과정을 확인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최근까지도 온라인 플랫폼의 학교 현장 상용화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코로나 19라는 전 세계적인 위기는 역설적이게도 온라인 플랫폼의 학교 현장 상용화를 앞당기는 불쏘시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업 강의를 녹화하여 제공하는 교사가 늘어나는 상황이 이를 대변해준다.

마지막으로 SNS를 활용하여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 교류가 활발해져야 한다. 얼굴을 마주하고 학생과 상담하며 쌓아가는 관계 형성이 늦어지고 있지만, 코로나 19로 인한 학생들의 불안감과 우울감 등의 심리 관리, 길어진 휴업 기간으로 인한 생활 방식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SNS를 통한 교류는 더욱 활발해져야 할 것이다. 이는 학기가 시작되었을 때 학생들이 금방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교사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직도 전국은 코로나 19라는 위기 속에 있으며 종식되기까지는 많은 시일이 필요할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있고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학교는 이 사태를 관망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를 기회 삼아 학교 운영과 학생 진로 지도를 위한 더 유용하고 효과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등교 시작 이후의 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리라 생각하며 텅 빈 교실을 돌아본다.

김기남  수원 삼일상고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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