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재래시장 상인연합회, 상생발전기금 부적절 사용 논란

부천 옥길동 소재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입점 허용을 조건으로 받은 전통시장 상생발전기금이 일부 부적절하게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15일 부천시 재래시장상인연합회(이하 연합회)와 재래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9월 초 부천 옥길동에 초대형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시티 부천이 오픈했다. 지하 6층, 지하 9층 연면적 15만㎡의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이 입점해 있다.

연합회는 스타필드 시티 부천 개장 당시 이마트로부터 영세 상인들의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상생협력기금 13억원을 받았다. 이에 따라 상인연합회는 지난해 5월 전에 2천400만원 그리고 지난 3월 초에 2천500만원 등 총 4천900만원을 연합회에 가입한 부천지역 20개 재래시장 상인회에 각각 지급하고 나머지 3억원은 연합회 경비로 사용키로 했다.

연합회는 각 상인회 별로 5천만원씩 지급키로했는데 이중 100만원을 이마트 측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투입된 경비를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재래시장은 일부 회비를 미납했다는 이유로 미납회비를 공제하고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또 연합회는 지난해 12월 20개 상인회 회장단 중 17명의 회장이 4박5일 간의 일정으로 베트남에 견학을 목적으로 상생자금 일부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B재래시장 상인회 한 간부는 “이마트로 받은 상생발전기금이 제대로 사용되지 않아 상인들의 불만이 많다. 연합회가 각 상인회별로 회비를 받아 운영되고 있는데도 상생자금 일부를 떼어 영수증도 첨부되지 않은 경비로 사용하는 것도 부적절하다”면서 “상인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합회에서 임의로 사용한 경비 등 모든 의혹들이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천시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상생발전기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것이 누구의 주장인지 모르지만, 사실이 아니다. 상생발전기금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들은 답변해 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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