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와 영국 글로스터시, 6.25전쟁때 부터 이어진 진한 우정

지난 1일 오후 파주시청 앞에는 항공화물 전문 운송트럭이 정차해 있었다. 파주시가 해외 자매도시인 영국 글로스터(Gloucester)시에 코로나 19대응하기 위해 방호복과 덧신, 장갑 등 방호복세트 1천벌을 지원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영화 해리포터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글로스터 시는 지난달 말 파주시에 방역물품지원을 요청했고, 파주시는 제품을 주문 제작한 뒤 이날 항공수송에 신속하게 나섰다.

파주시의 방호물품지원은 글로스터 시가 자매도시임과 동시에 한국전쟁 당시 글로스터 대대 가 파주 설마리전투에서 보여준 값진 희생과 헌신에 대한 보답이기도 하다.

글로스터 대대는 한국전쟁에 참전해 1951년 4월 22일~25일 파주설마리 전투에 나섰다. 많은 참전용사가 죽거나 다쳤고, 국가보훈처와 주한영국대사관은 해마다 4월 영연방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초청해 임진강전투 상기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글로스터 시 방문단도 행사를 위해 파주시를 방문하고 있으나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연기했다.

앞서 2013년에도 글로스터셔주 군인박물관 내 한국전쟁 박물관 건립 지원금을 전달한데 이어 파주지역 내 영국군 추모공원을 확대했다. 2016년에는 감악산 출렁다리에 ‘글로스터 영웅의 다리’라는 부제를 달아 영국군 참전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글로스터 시는 나토(NATO) 연합 신속대응군의 기지를 ‘임진기지(Imjin Barracks)’로, 글로스터셔 군인박물관에서 글로스터 부두로 이어지는 길을 ‘파주길(Paju Walk)’로 명명하는 등 양시는 오랜시간 돈독한 우의를 쌓아하고 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이번 방역물품 발송전에 방호복의 품질 상태는 물론 패킹 상태까지 일일이 확인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글로스터 시 지역방송도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며 관심을 나타냈다”면서 “글로스터 시가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겨내길 바란다. 파주시가 지원하는 방역물품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