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4월 들어 아파트 매매가와 거래량의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거품이 빠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자칫 매매가 증가를 예상한 투자자나 실수요자가 가격하락 등으로 피해를 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13일 인천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아파트매매지수의 증가율은 1.5%로, 3월(2.44%)보다 0.94%p 하락했다. 2019년 9월 0.17%에서 같은 해 12월 0.48% 등으로 상승하다 3월에 정점을 찍었던 증가율이 4월에 꺾인 것이다.
또 계약일 기준으로 인천의 아파트매매거래량도 지난 2월 8천891건으로 최고점을 찍었지만, 3월(5천379건)과 4월(2천666건)에 연이어 줄어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세계적인 불황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고, 앞으로 인천 아파트가격의 거품이 걷힐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4월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을 보는 것을 꺼리는 가구가 증가하며 매매거래가 대폭 감소했다”고 했다.
이로 인해 아파트 시장의 장기적 침체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경기침체는 실업률 증가와 임금 삭감 등으로 주택 매매 수요가 급감하며 무려 5년이 지나도록 장기화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인천의 아파트 거품이 꺼지면 자칫 매매가 증가를 예상한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의 피해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 대책으로 풍선효과로 인천의 아파트 가격이 급증하자, 실수요자 등이 이를 뒤따라 추격 매수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최근 정부가 발표한 분양권 전매 제한 정책의 영향을 받은 인천의 부동산시장이 경직할 가능성도 있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명예교수는 “최근 인천 아파트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른 상황이고,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조정이나 폭락의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교통 등 인프라가 훌륭한 지역이 아니면 모두가 같은 현상을 빚을 것”이라고 했다.
강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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