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다문화도시인 안산시가 지역 외국인 주민 모두에게 차별 없이 지급하는 7만 원의 생활안정지원금이 다문화마을특구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안산시는 전국 최초로 외국인 주민에게도 안정자금 지급을 결정한 가운데, 정부와 경기도 등도 외국인 주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키로 하는 등 세계적으로 높아진 ‘K-방역’만큼이나 국격을 높이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26일 시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생활안정지원금 등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되면서 다문화특구 내 자영업자 등의 숨통이 조금씩 트이는 등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문화특구 내에서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을 운영하는 A씨는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매출 상황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인근 중국 제과점 운영자도 “생활안정지원금을 사용하는 외국인 이용객이 늘었다”고 말한 데 이어, 파키스탄 음식전문점 관계자도 “이용객 5명 중 1명은 안산화폐 ‘다온’으로 결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출신 주민도 “동네 슈퍼에서 기저귀 및 샴푸와 쌀 등 필요한 생필품을 사고 남은 돈으로 친구들과 고향 음식도 먹었다”며 “글로벌 펜데믹 상황에서 한국이 어떻게 대처했고 주민들에게 어떤 지원을 했는지 등 여기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본국에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화섭 시장은 “국내에서 납세자와 주민으로 살아가는 외국인 주민을 배제하는 것 자체가 온당치 않다”며 “외국인 주민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지역 주민이자 우리의 이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외국인 주민들의 지원금 신청 접수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현장에 중국어와 영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등 모두 11개 언어로 작성된 신청서를 마련해 통역 전담인력 배치는 물론 주소 대신 외국인 등록번호로 신청하도록 조치하는 등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신청은 5부제와 상관없이 관할 동 행정복지센터 및 외국인주민지원본부 등을 통해 오는 7월31일까지 가능하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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