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한경대 통합 관련 주민들은 속타는데 대책회의도 없어

김보라 시장은 사모임 술자리까지 구설수

안성 소재 국립 한경대와 평택 소재 한국복지대 통합이 급물살을 타면서 지역상권 붕괴가 우려되는데도(본보 27일자 10면) 안성시는 최근까지 대책회의를 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김보라 안성시장은 양 대학 통합으로 상권 붕괴 등이 우려되는데도 통합을 위한 투표 결과(찬성)가 발표되던 날 수십명이 참석한 사모임 술자리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돼 빈축을 사고 있다.

27일 한경대와 모 단체 회장, 안성시 등에 따르면 양 대학 통합이 급물살을 타면서 한경대 주변 상권 붕괴가 우려되는 등 상황이 엄중한데도 시는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어떠한 대책도 마련하지 않는데다, 대책회의도 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시장은 대학 통합 결정을 보고받고도 긴급 간부회의도 소집하지 않고 지난 26일 오후 모 식당에서 사모임에 참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은 한경대와 복지대가 공동으로 교직원과 학생 등을 대상으로 통합을 위한 온라인 투표를 진행, 3천900여 명이 찬성했다는 결과가 발표됐었다. 이 때문에 시가 한경대와 복지대 통합으로 주변 상가와 자영업자들의 상권 붕괴가 우려되고 있는데도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시민은 “양 대학 통합으로 지역 상권 붕괴가 우려되는 엄중한 상황인데도 시장이 사적 모임에 참석한 행위는 지탄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단체의 회장은 “김 시장이 사적 모임에 참석한 자리에서 어느 단체 회장이 한경대 통합에 대해 설명했다”며 “김 시장의 시정 운영방침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성시 관계자는 “대학 통합 찬성이 결정된 후 한 번도 시 차원에서 어떠한 대책회의를 갖지 못해 죄송하다”며“한경대가 자료를 모두 공개한다고 통보가 온 만큼 즉시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모임에서 김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학 통합 등 지역 현안을 이야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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