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부천 물류센터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학교 현장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원격 수업 전환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교육부는 3차 등교수업도 강행키로 했다.
28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등 수도권지역 교육감들은 원격으로 긴급회의를 했다.
지역별로 사안이 엄중한 곳만 유연하게 대처하자는 합의를 이뤘을 뿐, 6월 3일 고1, 중3, 초3·4를 대상으로 예정한 3차 등교는 그대로 강행키로 했다.
결국 인천은 계양·부평구 지역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1·2학년 3만2천여명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은 교차 등교를 해야 한다.
이 같은 결정에 현장에서는 인천만이라도 전체 학교를 원격 수업으로 전환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수구에 사는 학부모 권미영씨는 “26일 연수구에서도 쿠팡 부천물류센터와 관련한 확진자가 나왔다”며 “단순히 계양구와 부평구만 원격수업을 받게 한다고 해결될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최대한 등교를 피하기 위해 가정학습을 이유로 한 교외체험학습 신청도 급증했다.
미추홀구 A초등학교 교사는 “계양구와 부평구의 등교 수업 철회 공지가 나온 이후 5명이 불안하다며 추가로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했다”며 “오늘 아침에도 교외체험학습 신청에 대한 문의가 계속 들어왔다”고 했다.
등교 철회 대상에서 제외된 계양·부평의 고3도 불안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다.
고3 이수현양은 “다가오는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다같이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굳이 고3들만 등교를 유지하는 건 수험생 당사자들조차 반기지 않는다”며 “차라리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될 때까지 각자 집에서 마음편히 입시를 준비하는 편이 낫다”고 했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 상당수도 등교 수업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인천지역 전체 학교에 대해 등교 수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조수진 전교조 인천지역본부 정책실장은 “지난 20일 고3 등교 수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많은 교사들이 등교를 연기해야한다고 호소했지만, 교육부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피해가 더 커졌다”며 “지금이라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나머지 지역의 등교 수업을 철회해 학생과 교사를 보호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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