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면서] 세상이 목격할 ‘새 전략무기’

코로나로 전전긍긍하는 사이 어느새 6월이다. 그러나 우리가 코로나로 정신없이 보내는 사이에 북한은 세상이 목격하게 될 ‘새 전략무기’를 준비하고 있다. 북한은 겉으론 비핵화를 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신형전략무기의 4종 세트를 비롯한 ‘새 전략무기’를 개발해 왔다. 지난해와 지난 5월까지 18차례 발사시험을 해서 실전배치를 목전에 두고 있다. 더구나 유엔제재와 코로나로 국경을 봉쇄해서 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음에도 북한은 무섭게 ‘새 전략무기’를 개발해 오고 있다.

최근 북한이 새 전략무기를 완성한 것 같다. 지난주 두 번째 20일 이상 잠적했던 김정은이 또 깜짝 등장해서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지도했기 때문이다. 이 회의에서 김정은은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더한층 강화하고 △전략 무력을 고도의 격동 상태에서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방침들과 △인민군 포병의 화력타격 능력을 결정적으로 높이는 중대한 조치를 강조했다. 김정은이 지도한 ‘3가지 새로운 방침’은 다음과 같은 ‘충격적 실제 행동’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첫째, 세상이 목격할 북한의 ‘새 전략무기’는 잠수함발사탄도탄(SLBM)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SLBM을 ‘수중전략탄도탄’이라고 표현하기 때문에 ‘새 전략무기’는 SLBM일 가능성이 크다. 진수가 임박한 신형 3천t급 잠수함에 고체연료인 북극성-3형 2~3발을 꽂아서 수중발사할 것이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은 북한이 3천~4천500t에 이르는 핵추진잠수함에서 SLBM을 발사하는 ‘전략원잠(SSBN; Ship Submarine Ballistic missileNuclear)’을 시현할 가능성이다. 전략원잠(SSBN)이야말로 미국의 심장을 겨누면서 진정한 ‘제2격력(Second Strike Capability)’으로서 핵 억제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세상이 목격할 북한의 ‘새 전략무기’는 고체연료 기반의 다탄두 대륙간탄도탄(ICBM)이거나 이스칸데르 및 에이태큼스 미사일일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지난해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고체연료 연소시험을 했고, 2017년 11월29일에 이미 미사일 앞부분이 둥글어 탄두 2~3발 장착 가능한 화성-15형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은 고체연료를 사용한 500㎏의 핵탄두를 운반 가능하며 요격이 까다로운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미사일과 에이태큼스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셋째, 한국이 목격할 북한의 ‘새 전략무기’는 신형대구경(400㎜) 조종방사포 및 600㎜ 초대형방사포일 가능성도 높다. 북한은 지난주 이례적으로 포병전문가인 박정천 총참모장을 대장에서 차수로 진급시켰다. 포병애호가인 김정은과 포병전문가인 박정천의 조합은 또 다른 연평도 포격도발의 예고편이다. 연평도 포격도발 때도 포병애호가인 김정은과 포병전문가인 총참모장 리영호 차수와의 합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세상이 목격할 ‘새 전략무기’”는 북한 말대로 6ㆍ25 조국해방전쟁 및 7ㆍ27 전승절에 맞춰 충격적 실제행동으로 보일 것 같다. 절대왕이자 신인 김정은이 당중앙군사위에서 ‘고도의 격동 상태’를 지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온통 코로나에 팔려 있으면서 북한의 새 전략무기는 애써 무시하는 것 같다. 그래서 필자가 양치기 소년으로 매도당할 것 같은 6월의 첫날 아침이다.

김기호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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