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2차 감염 ‘0’건… 민·관·군 합작 빛났다

동두천시 간부공무원들이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 600만원을 경기북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탁한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두천시 간부공무원들이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 600만원을 경기북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탁한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동두천시(시장 최용덕)의 선제적인 위기상황 대응 능력이 타 지자체의 모범적 사례로 주목 받고 있다. 지역사회 환산방지 완벽차단, 하나로 뭉친 민ㆍ관ㆍ군의 전방위적인 공동대응, 침체된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차별화된 종합지원 정책 마련 등이 좋은 본보기다.

실제 지난 2일 기준 동두천 관내에 거주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명이다. 지난 4월8일 6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태원 클럽 여파에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확진자들은 지난달 19일 50대 남성 확진자가 퇴원함으로써 전원 완치 후 집으로 돌아가 정상 생활을 하고 있다. 특히 5명의 확진자 모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동두천에서의 2차 감염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최용덕 시장을 비롯한 모든 시민과 공직자가 똘똘뭉쳐 노력한 결실이다.

■ 코로나19 감염확산에 선제적 대응 총력

동두천시는 첫 코로나19 대응으로 지난 1월 28일 최용덕 시장을 본부장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에 들어갔다. 보건소에 비상방역대책상황실과 신속대응반도 설치했다. 지난 1월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자 곧바로 대응 태세에 돌입한 것이다.

또 보건소에 의사, 간호사, 검채채취요원, 행정요원 등을 상주시키는 선별진료소를 운영해 지난 2일까지 총 2천160명이 선별진료소를 이용, 그 중 2천38명의 검체를 채취해 진단 검사를 의뢰했다. 일일 최대 진단 검사 건수는 3일 168건으로 가장 많았다.

2개소(별앤숲, 신한대연수원)의 임시 자가격리시설을 운영하고, 경찰과 합동 감시 및 보건소 모니터 감시 대응반 운영 등 자가격리자에 대한 감시도 강화했다. 특히 불시 단속을 통해 1명을 고발, 강력하게 대응 함으로써 지역사회 감염을 억제했다.

또 SNS를 활용해 신속하고 투명하게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 동두천시는 콜센터 운영을 통해 코로나19 대응 상황, 확진자 발생 사실, 동선 등 상세한 정보를 하루에 2~3차례 시민들에게 알렸다. 총 9천881건에 이른다.

현수막, 캠페인, 전단 등을 통한 사회적, 생활속 거리두기 홍보는 물론 미군주둔 및 불법체류자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한ㆍ영 현수막 및 전단지로 외국인 검사도 안내했다. 요양병원 관리도 강화했다. 11개소의 요양병원을 대상의로 기관책임자 11명을 지정해 2천450명의 출입을 통제했다.

최용덕 동두천시장이 면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는 동두천시자원봉사단체 회원을격려하고 있다.
최용덕 동두천시장이 면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는 동두천시자원봉사단체 회원을격려하고 있다.

해외입국자 특별관리는 대표적 모범사례다. 263명의 해외입국자에 대한 전수 검사를 실시하고 검사결과가 나올때 까지 신한대연수원으로 격리해 확산에 철저히 대비했다.

군부대와 합동 방역, 자원봉사단체 방역, 방역전문업체 위탁 방역 등 합동 방역 142회, 방역기동반 1천670회의 방역을 실시해 예방에 철저히 대비했다.

신천지 신도 203명과 이태원 방문 관련자 136명의 검사를 비롯해 관내 대학과의 유학생 관련 정보도 공유하며 함께 모니터링했다. 현재까지 유학생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약국 44개소를 대상으로 공적마스크 지원 관리는 물론, 건강취약계층에게 꾸준히 마스크를 지원했다. 요양병원 간병인 등에 3회에 걸쳐 마스크 2천매를 비롯해 현재까지 수만장을 배부했다.

특히 동두천시는 지난 2일 관내 어린이집 영유아들에게 체온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붙이는 체온계를 배부해 주목을 받았다. 긴급보육을 실시하고 있는 관내 86개소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영유아들에게 지급된 붙이는 체온계는 스티커 형식으로 손목이나 목, 귀밑, 이마 부위에 부착하면 체온에 따라 색상이 변하게 된다. 정상체온에서는 녹색을 유지하고 37.5도 이상이면 노란색으로 변하는 세계 최초 특허제품이다. 한 번 부착하면 최대 48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동두천시는 붙이는 체온계 사용으로 증세 발현에 대한 즉각적인 표현이 어려운 영유아의 건강이상 징후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영유아 안전은 물론 보다 신속하게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경기도의 다중이용시설 집합금지 명령에 감염의 위험이 높은 단란주점이 포함되지 않은 것과 관련 시 자체적으로 관내 단란주점 17개소에 대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전국 최초로 추진한 것 또한 확산 예방을 위한 선제적 대응이란 평가다.

■ 경제를 살리기 위한 차별화된 지원

동두천시가 재난기본소득 15만원을 전 시민에게 지급한 것은 의미가 크다. 열악한 재정상 어려운 일 이었으나 고통 분담으로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겠다는 최용덕 시장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것 이라는 평가다.

특히 상위법령을 살펴가며 실현 가능한 경제살리기 종합지원책을 발굴ㆍ시행한 것은 모범적 사례다. 확진자ㆍ자가격리자와 관내 사업장을 둔 개인 및 법인 주민세 100% 감면 전국 최초 확대 시행, 저신용 소상공인ㆍ중소기업 자립을 위한 특례보증제도 확대, 착한 임대료운동에 동참한 건물주에 대해 최고 100% 재산세 감면, 지역화폐 충전 인센티브 지급률 확대, 도로점용료 감면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달 실시되는 취약계층 및 생계지원 대상 확대와 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 사업, 한시적 긴급복지지원제도 운영, 기존 50%에서 100%까지 확대하는 지역고용대응 특별지원사업 등도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매우 의미 있는 실천이다.

동두천=송진의기자

 

[인터뷰] 최용덕 동두천시장

“상위법령 검토 지원책 발굴 매진… 시민 협조 큰 힘”

- 코로나19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주목 받고 있다.

미군의 평택이전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코로나19는 지역경제를 더욱 악화시켰다. 시장으로서 깊은 아픔과 무거운 책임감이 들었다. 때문에 모든 상위법령을 검토해 법적인 태두리 내에서 가능한 모든 지원책을 찾는데 노력했다. 여기에 시민 한사람 한사람이 참고 인내하며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협조했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을 최대한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단체와 개인의 기부도 큰 힘이 됐다. 사태가 빠르게 종식될 수 있도록 조금만 더 힘 내주길 바란다.

-지역사회 2차 감염이 없는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는데.

동두천 관내 확진자는 5명이 발생했다. 모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감염됐다. 그들의 동선을 빨리 파악해 격리하고 철저한 방역으로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이 때문에 4월19일 미2사단장을 만나 미군의 동두천으로 국한된 외출ㆍ외박 허용 약속도 받아냈다.

- 쉽진 않았을 텐데.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이어 코로나19로 밤잠 못자고 고생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항상 안쓰럽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시민들의 나눔참여, 군부대ㆍ새마을지도자회 등의 헌신적인 방역봉사를 보면서 위기가 올 때에 하나가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공적 지원이 어려운 복지사각지대를 위해 시와 공동모금회가 협업으로 추진하는 착한일터 사업에도 많은 단체와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어 감사하다. 또 동두천시자원봉사센터가 진행하고 있는 이웃사랑 나눔키트 범시민 자원봉사 운동에 동참해준 분들, 매월 급료에서 일정부분을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하는 직장인들 덕분에 인정 넘치는 사회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동두천시의회를 비롯해 다양한 지원 요구를 모두 수용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지만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비 내린 뒤에 땅은 더 단단해진다. ‘위험과 기쁨은 같은 줄기에서 자란다’는 격언도 있다. 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낸다면 극복의 기쁨 속에서 평온한 일상의 행복을 다시 맞게 될 것이다. 시민들도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개인위생 관리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 실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660명 공직자와 함께 어려움을 반드시 이겨내 더 활짝웃는 더 좋은 동두천을 꼭 만들겠다.

동두천=송진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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