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아일랜드캐슬 휴업 연말까지 연장…직원 대부분 퇴사 '휘청'

▲ 휴관으로 폐쇄된 캐슬 워터파크 출입문

의정부 장암 아일랜드 캐슬이 코로나19 직격탄에 워터파크 영업도 못한 채 5개월째 휴업상태다. 연말까지 휴업기간을 다시 연장한 상태로 직원 대부분을 퇴사시키는 등 비상 대처하고 있지만, 운영난에 휘청거리고 있다.

5일 의정부시와 아일랜드 캐슬(캐슬)에 따르면 개장 3년차인 캐슬은 코로나19 위기 경보발령으로 지난 2월24일부터 지난달말까지 휴업을 신고했다가 다시 연말까지 연장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인데다 당국의 방역조치 강화로 영업해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캐슬 관계자는 “용인 에버랜드 워터파크가 주중 하루 100~200명, 주말 400명 정도다. 이런데 워터파크를 개장할 수 있겠느냐.수지타산이 맞으려면 평일 1천명, 주말 3천명 이상은 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올 워터파크 영업은 물 건너 간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캐슬의 매출액은 15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슬 측은 휴업기간 연장에 앞서 지난 4월말 직원 70~80명을 해고했다. 대부분 지역고용 창출을 위해 채용한 지역 거주자다. 시설관리 필수인력과 임원 몇명만 남아 업무를 보고 있다. 현재 워터파크와 관련 부대시설, 호텔 등 모든 영업이 중지되고 시설이 폐쇄된 상태다. 다만 결혼식, 돌잔치 등 예약자 중 연기가 안 될 경우 불가피하게 영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캐슬은 콘도 531실 운영이 어렵자 지난 2월 개인에게 분양할 수 있는 생활형 숙박시설(휴양콘도)로 전환을 신청, 의정부시 도시계획위가 이달 중 심의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가장 큰 수입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던 콘도 외에 호텔과 워터파크만으로 영업하면서 어려움을 감수해왔다.

캐슬 관계자는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휴업이 장기화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별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가 수그러들면 연말 이전 언제든지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일랜드 캐슬은 지난 2009년 11월 준공 뒤 이해 관계인의 다툼으로 경매물건으로 나왔다. 홍콩 부동산 투자법인 액티스 측이 지난 2016년 6월 낙찰받아 지난 2018년 6월말 개장했다. 콘도 531실, 호텔 101실, 워터파크 등에 연면적 12만2천여㎡ 규모다.

▲ 캐슬 출입구, 폐쇄돼 결혼식 등 일시 사용때만 열린다.
▲ 캐슬 출입구, 폐쇄돼 결혼식 등 일시 사용때만 열린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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