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발행한 지역화폐인 부천페이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부천영화제)의 관람 티켓이나 기념품조차 구매할 수 없어 부천 시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14일 부천시, 부천영화제 사무국과 시민들에 따르면 지난 8일 부천 시민들이 낸 세금이 포함된 50여억원(국비 7억원, 도비 7억원, 시비 28억원, 후원금 8억원)을 들여 제24회 부천영화제가 개막했다.
하지만 영화제 사무국의 졸속 행정으로 부천 시민들은 부천페이로 영화관람은 물론 영화제 관련 기념품조차 살 수 없다.
부천 중동에 사는 A씨(34)는 “유일하게 부천영화제 상영관인 CGV소풍점을 찾아 당연하게 지역화폐인 부천페이를 제시했으나 시스템 제휴가 안 돼 사용할 수 없고 현금이나 다른 카드로 결재해 달라고 해 어이가 없었다”며 “부천에서 열리는 부천영화제에 부천시가 발행한 부천페이를 못 쓴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질타했다.
상동에 사는 K씨(44ㆍ여)는 “매년 영화제에서 작은 기념품들을 사서 모으고 있는데 부천페이로는 구매가 안 된다고 해서 화가 났다”며 “도대체 이 영화제는 누구를 위한 영화제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천시 관계자는 “영화제 개최가 갑자기 이뤄져 다소 준비가 충분치 않은 건 사실”이라며 “티켓이나 기념품 등과 관련된 시스템 사업자가 입찰로 계약된 대기업이어서 재난지원금 등 부천페이가 통용되지 않은 것 같다. 내년 영화제부터는 이런 점을 고려,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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