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은행
금빛 전어錢魚떼가
경기남부수협은행으로 몰려들었다
곳간 같은 365자동코너
파도문양의 문을 열자
향긋한 미역냄새 알싸하다
그리운 바닷길 보인다
푸른 고등어 떼 지느러미소리 요란하고
섬집아기, 등대지기, 어부의 노래 들린다
내 어머니의 바지락 캐는 마찰음
꽉 찬 그물 올리는 아버지의 노랫소리가
까마득한 수평선을
휘청거리며 넘어 오고 있다
셋째 동생, 기성회비 독촉 받던 섣달그믐 날
어머니는 잠시 눈을 감다가
낡은 몸빼바지에 굴 망태 둘러메고
덴바람 맞으며 유빙流氷속 바다은행으로
굴 따러 갔다.
경기 화성 출생. 경희
대 대학원 사회복지학
졸업. <시사사>로 등단.
시집 <푸른경전> <공무원> <궁평항>. 경
기시인상 수상.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칼럼니스트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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