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수억원 들인 초등거점영어센터 제 역할 못해 보완책 필요

부천시가 수억원을 지원해 운영 중인 초등거점영어센터(센터)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어 보완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2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초등생 영어교육 효율성 제고를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중앙초교ㆍ대명초교ㆍ상원초교ㆍ솔안초교에 센터를 설치, 운영 중이다. 대명초교를 제외한 학교 3곳은 10년 이상 동안 한번도 바뀌지 않고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부천시는 센터에 각각 연간 1억5천만원씩 모두 6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어려운 학생들에게 형평성 있게 골고루 원어민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도 센터가 설치된 학교 이외 학교 재학생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10년 이상 동안 동일하게 이들 학교 4곳을 센터로 선정, 예산을 지원한 것에 대한 특혜성 논란과 예산 집행 부적절성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들 센터에 지원된 전체 예산 중 원어민 교사 2~3명과 한국인 교사 1명 등 인건비가 8천여만원, 나머지는 행정 인력의 고정적인 인건비 지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센터가 설치된 학교 4곳을 비롯한 주변 학교의 분기별 영어수업을 평생교육 전문기관 등에 위탁해 초등학교 방과 후 및 성인 평생교육 영어교실 지원사업으로 확대하는 등 보완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학부모 A씨는 “10년 동안 동일 학교만 센터로 지정하고 15곳에 분기별로 4회만 원어민 영어수업을 지원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도 부천시의회에 바란다는 민원의 글을 통해 “어려운 지역에 형평성 있게 골고루 원어민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천시 관계자는 “현재 센터가 지난달부터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며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호응받고 있지만 일부 제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이 있어 일몰제 추진 등 대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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