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원의 새로운 전시공간인 갤러리 세미 신축 기념으로 기획한 양평지역 작가 6인(박기성 작가, 안문훈 작가, 이목을 작가, 임태규 작가, 장은숙 작가, 정연주 작가) 초대전 ‘심상전(心想展)’이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됐다가 다시 열리고 있다.
전시장을 청과물 시장으로 만들만큼 사과와 대추를 극사실적으로 묘사하다가 극히 단순한 터치의 스마일 그림으로 유명한 이목을 작가는 시를 곁들인 그림을 내놓았다. 서정적인 추상화가 임태규 작가의 나뭇가지 그림과 한지에 물감을 들여 만든 추상 풍경화는 어디에 두어도 어울린다. 기독교 성화를 주로 그리는 안문훈 작가의 꽃 그림 연작 <순례자 꽃이 되다>는 꽃잎들이 바람에 휘날리는 순례자의 옷깃을 닮았다. 동화적인 환타지가 있는 조연주의 그림에서 탈출구와 구원의 의미가 있는 그녀의 상징인 말발굽 모양의 ‘문’이 지닌 의미를 유추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세미원 주변 어느 곳 물가의 풍경을 옮겨놓은 것 같은 장은숙 작가의 그림과 전시장에 또 다른 활력을 불어넣는 박기성 작가의 판타지 일러스트도 눈길을 끈다.
최형근 세미원 대표이사는 “갤러리 세미가 양평을 대표하는 지역 문화예술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번 전시가 코로나19로 지친 관람객들의 심신을 위로해 힘을 얻어 가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세미원은 오는 16일까지 연꽃문화제를 개최한다. 연꽃문화제는 휴관일 없이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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