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농협, 홍수 피해 농가 현장 지원 총력

“홍수 피해 농가가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경기농협이 앞장서겠습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전례 없는 폭우로 경기도 내 농가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경기농협 임직원들이 수해 농가 지원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김장섭 경기농협 본부장과 김형규 태안농협 조합장 등 경기농협 임직원 50여명은 5일 폭우 피해 지역인 안성시 죽산면을 찾았다. 이날 죽산면을 방문한 경기농협 임직원들은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구호품을 전달하는 한편 일대 피해 복구 작업을 벌였다.

먼저 경기농협은 축사인 ‘정계목장’을 찾아 폭우로 밀려온 토사를 정리했다. 이 목장은 토사가 창고를 덮친 탓에 농기구와 사료 등이 흙에 파묻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김장섭 본부장과 직원들은 직접 삽을 들고 창고 내 흙을 일일이 퍼내고 내부를 정리하는데 구슬땀을 흘렸다.

이와 함께 경기농협은 침수 피해를 입은 농가를 방문해 현장 복구 작업도 병행했다. 20여명의 직원들은 흙더미 속에서 못 쓰는 물건과 쓸 수 있는 물건을 가려 분류했으며, 발목까지 차오른 물을 모두 밖으로 빼냈다.

또 마을을 돌면서 물에 잠긴 이불이나 옷가지들을 거둬들여 세탁하는 빨래 봉사도 했다. 특히 이번 빨래 봉사를 위해 태안 농협은 직접 빨래 차를 끌고 안성을 찾았다. 태안 농협이 보유한 빨래 차가 외부에서 작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형규 태안농협 조합장은 “화성지역도 폭우 탓에 어려운 상황이지만, 더 큰 피해를 본 안성지역에 세탁차량을 우선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경기농협이 내민 도움의 손길에 마을 주민들 역시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상흥 정계목장 대표(57)는 “불어난 물이 축사를 덮친 탓에 축사가 엉망이 돼버렸다”며 “망연자실해 있었는데 이렇게 손수 도와주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택 침수 피해를 입은 이병성씨(75)는 “집안으로 무릎 높이까지 물이 들이닥쳐 모든 게 엉망이 됐다”며 “도저히 복구할 엄두가 안나 눈앞이 깜깜했는데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훔쳤다.

김장섭 본부장은 “이번 폭우로 농업인들이 인적ㆍ물적ㆍ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며 “모든 농민들이 조속히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호우피해 예방 및 복구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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