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다산신도시 주민들 갈매IC 건설 지연에 구리시와 갈등

남양주 다산신도시 주민들이 이웃 도시인 구리시에 단단히 뿔이 났다. 구리시가 다산신도시 광역교통대책으로 약속한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 갈매IC 건설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구리시와 남양주시 주민들에 따르면 구리시 갈매동 387의71 일원에 사업비 540억원이 투입돼 갈매IC가 건설될 예정이다. 갈매IC는 남양주 다산신도시(진건, 지금지구)의 광역교통대책으로 지난 2017년 2월 구리시와 당시 경기도시공사(GH)가 합의한 사항이다. GH는 앞서 지난 2017년 4월 갈매IC 건설을 위한 총사업비 540억원 중 260억원을 구리시에 지급한 바 있다.

다산신도시 주민들은 갈매IC가 들어서면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 등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져 교통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현재 갈매IC는 착공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산신도시 주민들은 구리시의 사업의지가 부족하다며 항의하고 있다.

다산동 주민 A씨는 “구리시가 지난 2017년 갈매IC를 바로 건설할 것처럼 이야기했으나 3년이 지나서도 기관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답변만 늘어놓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진환 다산신도시연합회장도 “구리시가 갈매IC를 건설하지 않는다면 사업비를 GH에 돌려줘 다산신도시를 위해 쓰여지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미 사업비를 지급한 GH도 속을 끓이고 있다. 구리시에 수차례 공문을 보내 진척사항을 확인하고, 착수를 촉구하고 있지만 구리시로부터 속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GH 다산신도시사업단 관계자는 “사업속도가 생각보다 너무 늦어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답답한 상황이다. 사업이 지연되는 이유는 재원 마련이 쉽지 않아서일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시는 갈매IC 건설이 지연되는 이유로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 운영사인 서울북부고속도로 주식회사와의 협의가 원할치 않은 점을 꼽고 있다. 실제 지난해 3월 갈매IC 설치 타당성ㆍ기본계획용역에 착수했으나 같은해 12월 고속도로 사업자와 협의문제로 용역이 중단됐다.

구리시 관계자는 “연내 협의를 끝내고 내년부터 실시설계, 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이행해 오는 2022년에는 착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유창재ㆍ심재학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