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4호선 진접선 개통과 관련해 남양주시 진접ㆍ오남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다. 내년 5월 개통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소식이 알려져서다. 주민들은 개통 지연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무조건적인 정시 개통을 시와 지역 국회의원에게 요구하고 있다.
13일 남양주시와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4호선 진접선 개통이 예정됐던 내년 5월 이후로 미뤄질 조짐이 보이면서 지역 민심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개통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던 주민들은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전해들었다. 김한정 국회의원(남양주시을)이 지하철 4호선 진접선의 내년 5월 개통이 불투명해졌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입장문에서 “터널과 노반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됐고 열차 차량도 제작이 완료돼 시운전 투입 대기 중이었으나 서울시, 노원구와 남양주시 등이 지하철 운영을 놓고 팽팽한 입장 차이를 보여 개통 준비에 착수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2차례나 연기됐던 진접선 개통이 또 지연된다는 소식에 해당 지역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인 오남진접발전위원회는 지난 7일 “무려 15년 전부터 기다려온 진접선의 무조건적인 정시 개통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김한정 국회의원과 남양주시장이 상호협력해 진접ㆍ오남의 가장 기본적인 교통복지인 4호선의 내년 5월 정시 개통을 무조건 이뤄낼 것을 촉구했다.
오남진접발전위원회 등 주민들은 오는 14일 시를 방문, 시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진접선 개통 지연과 관련한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고 시의 입장을 들을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일에는 경기도청 청원 사이트에 ‘지하철 4호선 진접선 개통 약속을 꼭 지켜 달라’는 주민 청원도 등장했다. 해당 청원에는 13일 오전까지 2천500여명이 동의했고, 참여자는 계속 늘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주민 A씨는 “진접선 개통이 또다시 연기된다면 주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다들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이를 갈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현재 진접선 개통 연기가 공식화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내년 5월 개통 목표로 관계 기관들과의 협상 등을 계속 진행하면서 사안별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개통은 정상적인 스케줄로 진행하되, 걸림돌이 되는 사안들은 차차 협의나 협상 등을 통해 풀어나갈 것”이라면서 “지역 주민들에게는 우려되는 요소들까지 포함해 현재의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유창재ㆍ심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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