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제생병원 25일 재착공…성금 1억원도 기탁

장기간 흉물처럼 방치된 동두천 제생병원. 오는 25일 공사 재개로 일자리 창출과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동두천시
장기간 흉물처럼 방치된 동두천 제생병원. 오는 25일 공사 재개로 일자리 창출과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동두천시

대순진리회 종단 분열로 공사가 중단돼 22년째 흉물로 방치된 동두천 제생병원이 오는 25일 재 착공식과 함께 공사를 재개한다.

14일 동두천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2시 윤은도 대진대 이사장(대순진리회 여주도장 선감)과 관계자들이 동두천시를 방문, 오는 25일 제생병원 부지에서 재 착공식을 연다고 알려왔다. 지역 내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성금 1억원도 기탁했다.

윤은도 이사장은 이날 최용덕 동두천시장을 만나 “20년이 지나도록 동두천시에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혀 온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1억원 기부와 함께 오는 25일 동두천 제생병원 재 착공식을 개최하니 꼭 참석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동두천 제생병원 개원을 위해 노력해 온 동두천시의 노력과 의지가 대순진리회 4개 종단이 결집하는 계기가 됐다”며 “동두천시에 감사 드린다. 앞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용덕 시장은 “동두천 시민이 그토록 열망했던 재착공 의지 표명에 너무나 반갑다. 시민들도 저와 한마음일 것이라고 믿는다”며 “성금 기탁과 반가운 소식을 전해준 대진대 및 제생병원 관계자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대진대학교 윤은도 이사장(사진 왼쪽에서 세번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 주민을 위한 성금 1억원을 기부한 뒤 최용덕 동두천시장(사진 왼쪽에서 네번째) 과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동두천시
대진대학교 윤은도 이사장(사진 왼쪽에서 세번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 주민을 위한 성금 1억원을 기부한 뒤 최용덕 동두천시장(사진 왼쪽에서 네번째) 과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동두천시

한편, 대진의료재단(대순진리회)은 1995년 1월 지행동 부지 13만9천770㎡에 지상 21층 규모의 제생병원(병상수 1천480개) 건립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같은해 12월 종단 교주가 사망하고, 종단 사이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차질을 빚었다. 공정률 30%를 넘기던 지난 1999년 공사가 중단됐다.

동두천시는 이와 관련, 지난해부터 대순진리회 4개 도장과 수차례 회의를 열고 공사 재개를 촉구했으나 대순진리회로부터 뚜렷한 입장을 전달받지 못했다.

이에 동두천시는 공사재개 의지를 밝히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는 의지를 대순진리회에 전달해왔다.

특히 준공 예정일인 2020년 12월까지 공사가 재개되지 않으면 23억원의 강제이행금을 부과하고 건축허가 취소와 함께 건물을 철거한다는 내용의 행정대집행도 예고했다.

동두천=송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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