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8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더 확산되는 모습이다. 선진국이라 일컬어지는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날로 확산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구에서 신천지 교인들의 안이한 행동으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공직자와 의료진의 적극적인 대처로 잘 진화돼 다행이라 생각한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은 보이지 않은 적과의 싸움이다. 마스크는 나와 상대방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착용해야하는 보호 기구다. 손을 씻고, 소독하는 것은 내 몸에 숨어있는 ‘적군’을 씻어내는 정말 중요한 방어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유증상자나 밀접 접촉자들을 격리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확진자와 접촉자의 중요성을 인식한 수원시는 지난 2월, 지역 내에 밀접접촉자 임시생활시설을 운영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수원유스호스텔을 임시생활 시설로 활용하기로 했다.
서둔동 주민들은 시의 신속 대응과 과잉대응 정책 기조에 공감하며 “지역사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서둔동 주민들이 함께 어려움을 나누겠다”고 자가격리시설 운영을 흔쾌히 수용했다.
당시 중국 우한 교민들의 입국 후 자가격리 기간에 생활할 시설을 마련할 때 해당 시설이 있는 지역의 일부 주민이 반대해 사회적 논란이 있었지만 서둔동은 지역 주민들과 회의를 거쳐 수원유스호스텔의 자가격리시설 이용을 동의했다. 주민들은 마스크가 부족할 때는 천마스크 만들기 자원봉사에 나섰고 순번을 정해 학교ㆍ교회ㆍ공원 등 방역에 동참하는 등 수원시의 코로나19 대응에 적극 협조했다.
해외 입국자에 의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자 수원시는 서둔동 관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 숙소를 무증상 해외입국자 임시격리시설로 지정ㆍ운영하기로 했다. 서둔동 주민들은 이번에도 수원시의 뜻을 이해하고, 협조를 약속했다. 높은 시민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이 메르스 환자 치료병원으로 지정ㆍ운용되도록 협조하며 따뜻한 마음을 보여준 정자동 주민들과 마음이 닮은 것 같다.
수원시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한 후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모든 홍보 수단을 동원해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했다. 서둔동 주민을 비롯한 수원시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이번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자랑스러운 수원시민과 함께 코로나19 사태를 잘 극복해 ‘보이지 않는 적’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
윤여연 수원시 서둔동 주민자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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