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끄러미
텅 빈 공원에 홀로 앉아
돋아나는 연보라빛 제비꽃
물끄러미 바라본다
조그만 창가에 홀로 앉아
남쪽으로 흘러가는 흰 구름
물끄러미 바라본다
길을 가다 멈춰 서서
혼자 노는 어린 아이
물끄러미 바라본다
산 그림자 길게 드리운
연못 가에 홀로 앉아
지는 해 물끄러미 바라본다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본다는 건
물끄러미가 된다는 것.
김수기
전남 영광 출생.
광주교대수원대 대학원 졸업.
안양 부흥초 교감 정년 퇴임.
<문예비전>으로 등단. 수원문인협회 회원.
<시인마을> 동인,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시집 <어머니의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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