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조두순 출소 앞두고 안산 주민들 “두렵다”…경찰 “24시간 감시”

“출소하고 나서 조두순이 어디에 거주할 것인지 불안해 하는 주민들에게 사전에 알려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

13일 오전 안산시 단원구에서 만난 주민 A씨는 “조두순이 곧 출소한다는데 거주지 등에 대한 정보도 없고, CCTV를 추가로 설치한다고는 하지만 범죄 예방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는 모르겠다”며 불안한 심정을 드러냈다.

지난 2008년 아동을 상대로 끔찍한 성범죄를 저질러 온 조두순(68)이 연말 만기출소 후 집이 있는 안산으로 돌아올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앞서 조두순은 지난 7월 심리상담사와의 면담을 통해 “죄를 뉘우치고 있다. 출소 후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물론 혼자 생활하는 여성들은 조두순의 출소가 불안하다.

또 다른 주민 B씨도 “조두순이 출소 후 어떻게 다시 안산으로 오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산단원경찰서는 이 같은 주민들의 불안을 반영, 일단 조두순에 대한 감시인력을 대폭 늘려 사실상 24시간 감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안산단원경찰서는 여성청소년수사계장을 팀장으로 1개팀 5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법무부도 조두순의 보호관찰을 담당할 안산보호관찰소 감독인력을 기존 2명에서 4명으로 늘렸다.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통한 전자감독요원도 추가로 지정할 방침이다.

안산시도 방범용 CCTV가 3천622대 이외에 연말까지 조두순의 집 주변과 골목길 등 취약지역 64곳에 211대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끔찍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법무부나 경찰 등 관계기관과 함께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8년 12월 단원구의 한 교회 앞에서 초등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조두순은 오는 12월13일 출소한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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