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산학협력단, 평택 한국소리터 야외공연장 음향결함 해소방안 제시

원광대 산학협력단과 한국소리터 운영 관계자가 야외공연장 막구조물 음향성능 평가와 대책 용역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다. 박명호기자

햇빛과 비바람을 피하기 위해 돔 형태의 막구조물을 설치했으나 과도한 음량과 긴 울림 등의 문제가 발생해 수년간 공연장으로 사용하지 못했던 한국소리터 야외공연장의 음향성능 개선대책으로 구조물에 현수 흡음체 설치방안이 제시됐다.

원광대 산학협력단(협력단)은 지난 17일 평택시 현덕면 소재 한국소리터에서 평택시가 발주한 ‘한국소리터 야외공연장 막구조물 음향성능 평가 및 대책’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협력단에 따르면 한국소리터 야외공연장에 대한 ▲음압레벨 ▲잔향시간 ▲조기감쇠시간 ▲명료도전달 ▲음악명료도 ▲음성전달지수 등을 측정한 결과 전 부문에서 심각한 음향적 결함이 발생,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잔향시간은 국악공연장의 경우 1.07초가 적정하지만 한국소리터 야외공연장은 평균 3.82초, 표준편차 0.08초 등으로 긴 잔향 때문에 공연시 소리들이 서로 뒤섞여 풍물놀이 등의 공연 감상이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음악명료도 역시 평균 -4.5dB, 표준편자 2.8dB 등으로 대부분 타악기로 구성된 풍물놀이 공연장의 이상적인 +6/-2dB 기준을 훨씬 넘어 공연시 충분한 음색으로 감상하기가 매우 힘든 상태여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부문 측정에서도 ‘긴 잔향으로 인해 음성전달시 원음이 왜곡돼 음의 요해도가 떨어진다’(음성전달지수) ‘초기감쇠시간이 잔향시간 보다 길어 초기음을 약하게 함으로써 소리가 뒤섞이게 된다’는 등의 결과가 나왔다.

협력단은 이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돔형천장 막구조물 아래에 현수흡음체(Baffle)를 설치, 음향적 결함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협력단 관계자는 “현수흡음체(HC패널) 266개를 설치한 개선안으로 시공하면 모든 음향성능 평가지수가 개선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이는 서울 놀이마당이나 임실 필봉문화촌 야외공연장에 비해서도 훨씬 좋은 음향성능”이라고 말했다.

평택시는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통해 평택농악보존회ㆍ평택민요보존회ㆍ이종한 시의회 산건위원장 등이 제시한 개선안 등을 종합해 그 결과를 시의회에 별도 보고한 뒤 내년 추경에 예산을 확보, 개선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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