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오리동천역 신설 가능할까?…성남시, 정부에 기술검토 요청

은수미 성남시장 페이스북 일부

성남시가 농협하나로 성남점 부지(분당구 구미동 174)에 가칭 ‘SRT오리동천역’ 신설의 타당성 조사를 해달라는 주민 요구와 관련, 기술적 검토를 정부에 의뢰했다.

역사 설치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경제적 타당성 조사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23일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달 ’SRT오리동천(분당수지)역 신설과 관련한 타당성 조사를 해달라’는 청원이 5천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 ‘성남시 6호 행복소통청원’으로 채택됐다.

청원인은 “지난 2017년 SRT가 생긴 이래 분당과 판교 등 94만명의 경기남부 주민들은 SRT 이용을 위해 수서역까지 1시간이 넘는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며 “주변 사례를 보면 동탄~지제역 구간(약 20㎞)에도 역사가 설치돼 있고, 광명~서울역 구간(약 20㎞)에도 역사가 설치돼 주민 편의와 경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성남시는 지난 21일 SRT 주무기관인 국토교통부와 관리기관인 국가철도공단에 기술적 검토를 요청했다.

시유지인 해당 부지(8만4천㎡)와 인접한 SRT노선 구간은 지하 약 45m에 설치된 터널 구간으로 현재 고속철도 터널구간에 역사를 신설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운행 중인 고속철도 노선에 역을 신설할 경우 열차 고장 등 비상 상황 발생 시 대피 공간을 ‘부본선’으로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터널 일부 구간을 철거해야 하나 이 과정에서 대형사고 발생 우려가 있다는 게 성남시의 설명이다.

여기에 열차 운행이 종료된 이후 공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기간도 늘어날 것으로 성남시는 예상했다. 하루 3시간 이상 작업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성남시의 기술적 검토와 관련, 국토부는 ‘적극 협조하겠다’고 대답했으며 비용은 성남시가 부담한다”며 “검토 이후 타당성 조사 시행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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