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면서] 도전을 의식하는 하루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 때면 자기 자신도 모르게 깊은 심호흡을 하는 버릇이 새롭게 들었다는 지인이 있다. 전에 없던 버릇인데 마스크 없이 온전히 코앞 신선한 아침 공기를 들이마실 수 있는 시간을 무슨 의식 치르듯 하고 있는 자신을 본다고 하는데 깊이 공감했다. 나도 그렇게 아침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우리는 비대면 재택근무를 하고 있으며 학생들도 온라인 수업방식으로 바뀌었다. 기업이 신입사원을 뽑는 방식도 비대면 화상면접 방식이 되면서 이제까지와는 아주 다른 방식이 시도되며 변화를 맞고 있다.

코로나시대 두번째 학기를 맞고 있는 학교는 나름대로 잘 적응해나가고 있다. 비대면 수업을 어찌 해야 할지 우왕좌왕했던 1학기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 수업 준비를 하는 교수들도 이를 온라인으로 듣는 학생들도 이것에 한결 적응해 어떤 경우 오히려 이런 수업을 더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현상도 더러 감지된다. 캠퍼스는 텅 비고 수업 후 왁자한 일도 원래부터 그랬던 듯 없지만 학생들은 어디선가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고 있다.

온라인 수업과 현장 수업의 차이점은 분명히 다르다. 최근 교육은 과제가 주어지면 토론이나 팀 과제 등으로 진행하는 방식이 중심이 되고 있지만 온라인 수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

역사적으로 배움에 멈춤이란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뜨거운 온도에서도 바늘로 찔러도 살아있을 정도로 강하다지만, 인간은 여기서도 적응해 다시 살아갈 길을 찾고 공부를 한다. 배움의 방식이 달라질 수 있지만 배움을 중단하지 않음으로써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건너갈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강의에 담아야 하는 콘텐츠의 질적 고민은 쉼 없이 해야할 책임을 느낀다.

때로 수업 직전까지 잠들어 있다가 깨서 컴퓨터를 켜서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있을 터라 학기 중의 수업리듬은 코로나 이전보다 확실히 깨져 있을 것이고 집중력도 떨어지기 쉽다. 집중하면서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알찬 수업이 가르치는 사람에게 요구된다.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에 익숙한 세대라지만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고 자기만의 리듬을 만들어가야 한다.

모든 분야가 그렇듯이 포스트코로나는 모든 과정이 하루하루 도전일 수 있다. 차라리 분명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서 그 안에서 정체된 답답한 에너지를 순환시키려는 의도된 무엇을 찾아가는 것은 어떨까. 우리의 삶 가운데 하찮아 보이는 일상의 행동 하나도 의식하면서 수행할 때 그것이 나를 가르칠 때가 많지 않은가.

전미옥 중부대학교 학생성장교양학부 교수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