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태안3지구 원주민들 "융건릉 재실터 위치 정확히 규명을"

문화재청에 공문

화성태안3지구 원주민 대책위원회가 주장 중인 재실의 위치는 사각형. 원형은 재실 터로 착각했던 위치이며, 삼각형은 융건릉 원래 정문(진출입로)의 위치. 화성태안3지구 원주민 대책위원회 제공

정조대왕과 사도세자의 무덤으로 사적 제206로 지정된 화성 융건릉 내 ‘재실(齋室)’터 위치를 정확히 규명해 정조대왕 능행차의 마지막 도착지인 융건릉 입구를 재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화성태안3지구 원주민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대책위는 지난 5일 문화재청에 융건릉 내 재실 터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논의를 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대책위는 공문을 통해 “현륭원(융릉의 옛 이름) 재실은 ‘정조대왕 현륭원 행차’의 마지막 필로로써 역사적ㆍ학술적ㆍ문화재적 가치가 있다”며 “재실은 일제강점기에 멸실된 탓에 지난 1970년부터 재현되고 있는 행차 노선에 포함되지 않았고 행차의 현 도착지는 건릉으로 지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책위는 “지난 2000년 한신대학교박물관이 융건릉 경내에 재실이 소재한다고 주장, 화성태안3지구 관련 문화재보호계획이 이를 수용ㆍ전제해 수립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책위는 “지난 2010년 사료와 경기문화재연구원 발굴조사보고서에 근거하면 융건릉의 원래 진출입로 주변이 재실터”라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대책위는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에 재실터의 정확한 위치 규명을 위한 논의를 상정해야 할 것”이라며 문화재청과 경기도, 화성시 등에 공문을 보냈다.

현재 융건릉의 원래 진출입로 주변은 LH가 화성태안3지구 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책위가 주장하는 데로 재실터가 원래 진출입로 주변일 경우 재실터로부터 불과 30m 떨어진 장소를 단독주택용지 24필지로 조성해 판매 중이다.

이에 대해 김효상 화성시의원은 “현재의 융건릉 정문 주변은 좁고 혼잡스럽고 부대시설도 미비하다”며 “역사적 사실을 명확히 규명해 정문 위치를 바로잡아야 한다. 택지개발로 훼손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융건릉의 정문은 1970년대 현재의 위치로 이전했다. 정조대왕 능행차 역시 그 길을 따라 재현, 현재의 도착지는 1821년 이장한 정조대왕을 모신 ‘건릉’의 입구다.

화성=박수철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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