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포천석재가공조합 비산방지시설 없이 폐기물 매립…비닐도 포함

포천석재가공조합이 포천시 영중면 영송리 관광농원부지에서 비산먼지방지시설도 설치하지 않고 슬러지를 매립하고 있다. 김두현기자
포천석재가공조합이 포천시 영중면 영송리 관광농원부지에서 비산먼지방지시설도 설치하지 않고 슬러지를 매립하고 있다. 김두현기자

포천시 관광농원부지에 슬러지 매립승인으로 논란(본보 14일자 6면)을 빚는 포천석재가공조합이 비산먼지방지시설은 커녕 세륜시설조차 설치하지 않은 채 하루 수십t의 슬러지를 매립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관광농원부지 인근 주민들은 슬러지에 매립이 불가한 비닐도 섞어 매립하고 있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26일 포천시와 석재가공조합, 영송리 주민 등에 따르면 포천석재가공조합은 이달 초부터 영중면 영송리 90일대 관광농원부지에 슬러지 매립을 시작했다. 슬러지는 아주 미세한 입자로 구성돼 흙 먼지보다 더 잘 날리기 때문에 비산먼지방지시설과 세륜시설 등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관광농원부지 주변에서 환경오염방지시설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시가 슬러지 매립을 허가하면서 환경오염방지시설 설치를 의무화했는데도 석재조합이 이를 무시하고 매립부터 강행한 것이다.

매립이 진행되고 있는 관광농원부지에는 덤프트럭들이 드나들면서 묻어나오는 폐기물과 흙 등으로 뒤범벅돼 있으며, 주변 임야로 슬러지가 뿌옇게 날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 큰 문제는 슬러지에 썩지 않는 비닐도 섞여 있는데도 이를 걸러내지 않고 함께 매립하고 있다는 점이다.

관광농원부지 인근 주민들은 지금까지 흙과 섞여 슬러지 수백t이 매립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시가 매립을 중단하고 매립지를 조사, 비닐을 다시 거둬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송리 주민 A씨는 “포천시가 석재가공조합에 특혜를 주기 위해 관광농원부지에 폐기물 매립을 허가했으면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철저하게 감독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 환경오염 방지시설 미설치와 비닐 매립 등을 확인하겠다”며 “문제가 드러나면 고발조치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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