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비자나무 숲에서

비자나무 숲에서

천년의 세월

요동치 않고

아름드리 나이 살 끌어 않은 채

우직하게 서로를 아우르는

비자나무 크기의 웅장함이 신비롭다.

돌, 이끼, 덩굴손

어려울 때 서로 기대고

힘들 때 버팀목이 되어 주는

공생과 존중이 주는

숲의 평온함

날숨과 들숨으로

가슴을 열고 심호흡한다.

계절 따라

꽃피고 열매 맺으며

한 계절을 보내고

이어가는 숲 이야기

청명한 가을날

동박새 휘파람새

맑은소리 앙상블은

최고의 연주다.

 

▲ 양길순사진

양길순

전북 임실 출생.

<한국문인>으로 등단.

경기여류문학회 ·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시인마을>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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