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끊임없는 오발사고에 주민들 화났다

정동균 군수, '도심지 사격훈련 용납 못해, 사격장  폐쇄'요구

21일 오전부터 2곳의 사격장 출입로 중의 한 곳인 용천리 사격장 입구에 주민들이 트랙터로 출입로를 막는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정동균 양평군수와 양평용문산사격장폐쇄 범군민 대책위(범대위)는 지난 20일 육군 양평종합훈련장 오발사고(본보 20일자 5면)와 관련, 성명을 내고 사격장을 즉각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21일 오전부터 주민들이 덕평리쪽 사격장 출입구 입구를 농기계로 막는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양평경실련도 성명을 통해 “양평 군민의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서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양평지역 내 사격훈련을 중지하고 육군 양평종합훈련장(용문산 사격장)을 즉각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정 군수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격훈련 폭발음, 비산먼지, 진동, 오발탄의 두려움을 국가안보를 위해 힘겹게 감내해 왔으나 이젠 더 이상 참지 않겠다”며 “용문산사격장을 즉각 폐쇄하고 이전계획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양평군 옥천면 용펀리 사격장 출입로를 농기계로 막은 주민들이 내건  현수막

정 군수는 국방부가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 13만 양평 군민의 생명 수호를 위해 무력행사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범대위도 “사격장의 위험성을 이유로 폐쇄 요청을 했지만, 국방부는 군 전투력 유지 차원에서 안일한 태도로 일관해 왔다”며 “더 이상 참을 수 없으며 용문산 사격장 진·출입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오발사고 하루 뒤인 20일 오전 10시 양평 용문산사격장폐쇄 범군민대책위가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범대위는 23일 오전 용문산 사격장 진입로에서 규탄 집회도 열 예정이다.

용문산 사격장은 양평군청과 직선거리로 불과 2㎞ 떨어진 곳에 위치, 사고 위험성이 커 양평군이 사격장 이전을 지속해 요구해왔다.

앞서 지난 19일 오전 10시10분께 용문산 사격장에서 대전차화기 사격훈련을 하던 중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1발이 표적지를 벗어나 1.5㎞ 거리의 옥천면 용천2리 마을 한복판 논에 떨어져 폭발했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용문산 사격장 덕평리 출입로에 주민들이 현수막을 내걸고, 사격장 출립구를 농기계로 막는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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