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힘내라 청춘’ 청년 정신건강 협업으로 돌보다

어느덧 한 해의 끝자락 즈음에 성큼 다가와 있다. 지난 일년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병역자원을 관리하고 방역체계를 지원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분주했다. 다가오는 2021년에는 바이러스 치료제인 ‘백신’이 보급되어 새로운 희망의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코로나19’와 ‘우울함(Blue)’의 합성어인 ‘코로나블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하는 신조어다. 감염 위험에 대한 우려는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일상 생활 제약이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코로나 블루’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은 ‘코로나 우울’이라고 한다.

정부는 코로나 우울 극복을 위한 전 국민 심리지원을 확대하는 등 국가정신건강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16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한 명 꼴로 평생 한 번 이상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 정부는 만성질환과 같은 정신건강을 더는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정신건강 분야를 2017년도에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 및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했다. 이에 병무청은 보건복지부와 협업해 지난 2015년부터 경제적으로 취약한 사회복무요원 대상으로 복지ㆍ심리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19년도에는 경제적으로 취약하지 않은 심리적 취약자까지 서비스 제공 대상을 확대했다.

올해 2월에는 국방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시군구 희망복지지원단과 협업해 사회복무요원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취약한 모든 병역의무자에게 심리 상담을 지원할 수 있도록 범정부 협력 플랫폼인 ‘공동 케어 심리서비스 제공 체계’를 구축했다.

국방부와 사회복무요원 복무기관에서 희망자를 발굴해 병무청에 통보하고, 병무청은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을 통해 서비스를 의뢰하면 보건복지부에서 관할하는 240여개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여성가족부에서 관할하는 220여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로부터 상담이 이루어지는 체계이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한 아이가 온전하게 성장하도록 돌보고 가르치는 일은 한 가정만의 책임이 아니며, 이웃을 비롯한 지역 사회 또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앞으로 필자는 청년들이 건강하게 병역을 이행할 수 있게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

조복연 병무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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