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철산주공8·9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이 기반시설공사 시공업체를 공모 중인 가운데 이미 특정 업체가 내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일 조합에 따르면 광명시 철산동 235 일원에 총공사비 7천억원 규모로 연면적 58만7천880여㎡에 3천801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서는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GS건설이 시공할 예정이다.
조합은 앞서 지난달 20일 도로와 공원 등 기반시설 시공업체 선정을 위해 협력업체(정비기반시설공사) 입찰공고를 내고 오는 8일까지 공모를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입찰공고가 나기 3~4일 전부터 A종합건설 측이 이미 몇몇 동종 업체에 자신들이 낙찰될 것이라며 들러리를 서달라고 요청하는 등 담합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A종합건설로부터 들러리 요청을 받았다는 B업체 관계자는 “들러리를 서달라고 하는 건 이미 낙찰이 내정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다”며 “이번 입찰공고문에 공시된 심사배점기준만 보더라도 실적건수와 부채비율 등 대다수 자격기준이 A종합건설에게 유리하도록 맞춰져 있다는 것을 동종 업체라면 모두 알 수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A종합건설 관계자는 “결탁 의혹이라고 하는데, 주변 업체들 사이에서 비일비재하게 나오는 음해일 뿐”이라며 “우리 회사가 동종 업체에게 들러리를 서달라고 요청했다는 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황윤규 조합장도 “업체들 간 담합이 이뤄지는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조합 측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조합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입찰에 응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공정한 심사를 통해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명=김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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