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부천장외발매소 25년만에 폐쇄

한국마사회 부천지사(이하 부천마사회)가 오는 31일 영업을 종료한다. 부천마사회는 사행성 조장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25년동안 운영해왔다.

6일 부천마사회와 부천시 등에 따르면 부천마사회는 지난 1995년 10월부터 부천시 원종동 277의3, 277의19 지하 3층, 지상 7층 건물 중 지상 2~5층을 장기 임대해 장외발매소로 운영해왔다.

장외발매소가 들어서자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이에 지난 2004년 상동으로 이전을 계획했다가 상동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지난 2010년에도 지하 3층 기둥 균열로 인한 붕괴 위험으로 이전 목소리가 비등했었다.

특히 서영석 국회의원이 도의원 시절 장외발매소 폐쇄를 위한 추진위원장을 맡아 수차례 집회를 여는 등 여야를 막론한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까지 가세해 퇴출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런데도 부천마사회는 건물주와 임대계약을 2017년 말까지 연장하며 운영을 계속해왔다.

이에 시는 해당 건물을 매입해 장외발매소를 퇴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건물주와 협상을 벌여 지난 2016년말 건물을 매입했다.

다만 시는 3년간 유예기간을 두고 2018년 말 부천마사회와 3년간의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말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면서 부천마사회 장외 발매소는 문을 닫게 됐다.

시는 해당 공간을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복지 공간 등 공공시설로 활용키로 했다. 지역주민들은 지역에서 사행성을 조장해왔던 장외발매소가 사라진 것에 대해 고무적인 분위기다. 다만 일부 상가들의 장외발매소 폐쇄에 따른 영업피해를 우려하고 있고 그동안 각종 후원을 받아왔던 장애인단체 등 복지시설도 대체 후원기관 모색을 고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부천마사회는 지난 1995년 10월27일 개장 이후 25년 동안 장외발매소를 운영, 경마수익금의 국가재정 기여와 복지단체 및 지역사회 기부금 지원, 문화센터 운영, 일자리 제공, 봉사활동, 지역사회 행사 지원 등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김영립 한국마사회 부천지사장은 “먼저 그동안 부천마사회에 보내주신 애정과 사랑에 감사를 드린다. 주민과 합의해 폐쇄키로 했지만, 국가재정 및 지역사회 기여 등 사회 공익기업으로서의 역할 수행에 대해 제대로 인식시키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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