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수년간 같은 장소서 차량 전복사고 잇따라

도로개선 요구 무시하더니 또 사망사고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 지방도 급경사 내리막길과 급커브 구간. 이 때문에 이곳에서 차량 전복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석원기자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 지방도 급경사 내리막길과 급커브 구간. 이 때문에 이곳에서 차량 전복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석원기자

“수년 전부터 위험한 도로 개선해 달라고 했는데 결국 또 사망사고가 났어요.”

지난 7일 덤프트럭 전복 사망사고(본보 8일자 7면)가 발생한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 지방도 인근에서 식당 영업을 하는 A씨(58)는 8일 분노에 차 목소리를 높였다.

3년 전 자신의 식당 앞 지방도 30여m 지점에서 차량과 오토바이가 도로를 이탈한 전복사고로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현장을 목격한 뒤 지속적으로 도로 개선을 요구했으나 반영되지 않다가 이번에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A씨는 그동안 문제의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막고자 불합리한 도로 선형 변경을 민선 6기 안성시와 민선 7기 정치인에게 자료까지 만들어 건의했다.

하지만 행정기관과 정치인으로부터 A씨에게 돌아온 것은 묵묵부답이었다.

이러한 A씨의 수차례 민원이 무시된 가운데 지난 7일 오후 3시52분께, 또다시 한 생명이 차량 전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차량 전복사고는 골재를 적재한 15t 덤프차량이 급커브 길을 돌지 못한 채 인도와 전신주를 충돌하면서 3m 아래로 전복됐다.

이 같은 문제는 도로 선형이 굴곡진 상태의 내리막길로 35도 경사도와 80도에 달하는 급커브길로 개설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도로를 대형 차량이 이용시 차량에 장착한 유압제동장치가 무게에 못 이겨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반복되는 차량 전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100여 m에 달하는 도로 옆 사면을 제거해 직선도로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성시 관계자는 “즉시 현장을 면밀히 점검하고 상중리 지방도 굴곡부 선형 개량사업을 경기도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성 상중리 문제의 지방도는 같은 장소에서 5년간 5건의 차량 전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성=박석원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